CEO 날리는 행동주의 투자자들

볼보·롤스로이스 CEO 교체 발표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롤스로이스와 볼보가 22일(현지시간) 동시에 최고경영자(CEO) 교체를 발표했다. 블룸버그는 두 회사의 CEO 교체 소식을 전하며 행동주의 투자자(Activist Investors)들의 영향력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두 회사가 행동주의 주주들의 계속된 압박에 CEO들의 목을 날렸다는 것이다. 미국 뉴욕 소재 투자회사 세쿼이아 펀드는 올해 초부터 롤스로이스에 경영진 교체를 요구했다. 세쿼이아는 롤스로이스의 경영진이 고집 세고 보수적이라며 불만을 나타냈다. 오스트레일리아 헤지펀드 브론트 캐피털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존 헴프턴이 세쿼이아에 동조하면서 논란은 확산됐다. 볼보는 최대 주주인 스웨덴 자산운용사 세비언 캐피털의 압박을 받았다. 세비언의 공동 창업주 그리스터 가델은 지난 2월 스웨덴 일간지와 인터뷰에서 볼보의 경영 방향이 만족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당시 세비언은 자사의 파트너이자 다임러에서 트럭 부문 CEO를 지낸 에크하르드 코르데스를 볼보 이사회에 합류시키면서 경영진 교체를 위한 정지작업을 했다. 볼보는 이날 올로프 페르손 CEO가 물러나고 스카니아 CEO를 지낸 마틴 룬드스테트가 CEO를 맡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롤스로이스도 4년간 회사를 이끌었던 존 리쉬톤이 오는 7월에 은퇴하고 반도체 회사 ARM홀딩스의 CEO인 워런 이스트가 볼보를 이끌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시장은 두 회사의 CEO 교체를 환영했다. 런던거래소에서 롤스로이스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4.07% 상승마감됐다. 볼보 주가는 스톡홀름 거래소에서 14.88% 폭등했다. 블룸버그는 두 회사의 CEO 교체가 최근 적극적인 행동을 보여주는 기관투자자들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디다스와 프랑스 미디어기업 비방디도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이체방크의 닉 로슨 투자전략가는 "행동주의자들이 점점 더 큰 기업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며 "소셜미디어와 웹 덕분에 오늘날 행동주의자들은 서로 더욱 더 긴밀하게 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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