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美, 관세로 반도체 공장 유도…'최혜국' 한국도 불안

시계아이콘01분 51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미국, 반도체 투자·생산과 관세 혜택 연계
韓, 세부 기준 조율 과제

美, 관세로 반도체 공장 유도…'최혜국' 한국도 불안
AD

미국이 반도체 관세를 활용해 해외 반도체 기업의 미국 내 생산을 유도하는 전략을 본격화하면서, 한국 정부와 업계가 대응 방향을 주시하고 있다. 최근 미국과 대만 사이에 이뤄진 반도체 '투자-관세 연계 모델'이 글로벌 표준으로 확산될 경우 한국 기업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그간 반도체는 공급망 차원에서 보조금 정책과 주로 결합돼 왔지만, 최근에는 관세·조달·투자·안보 요소가 복합적으로 연결되는 경향이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20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대만 기업이 미국 내 반도체 생산 역량을 일정 수준까지 확대할 경우 일부 관세를 면제하는 방식을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반도체를 단순 교역품이 아닌 전략 산업·안보 자산으로 재분류하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한·미 협상에서 최혜국 대우 원칙을 확보해 대만 대비 불리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했다"며 "다만 관세 적용 품목과 투자 인정 범위 등 기술적인 쟁점은 미국 측과 계속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전략 변화는 현지 발언에서도 나타났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뉴욕주에서 열린 반도체 공장 착공 행사에서 "메모리 반도체를 만들고 싶은 기업에는 두 가지 선택이 있다. 100% 관세를 내거나 미국에서 생산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정국을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한국과 대만 등 메모리 생산국을 대상으로 미국 내 제조를 압박하는 메시지로 해석됐다. 업계에서는 "관세를 지렛대로 삼아 생산과 투자까지 이전시키려는 시그널"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美, 관세로 반도체 공장 유도…'최혜국' 한국도 불안

대만 기업은 미국 내 생산 능력을 건설 단계 기준 2.5배, 완공 이후 1.5배 확대할 경우 관세 감면을 받을 수 있다. 미국이 개별 국가 합의를 언급하긴 했지만, 대만 반도체 업계가 미국 투자를 안보·공급망 관점에서 수용하면서 미국이 유사한 모델을 한국과 일본, 유럽으로 확장할 명분을 얻게 됐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정부가 확보한 '최혜국 대우' 원칙이 실제 관세 혜택으로 이어질지도 미지수다. 대만 모델이 미국 내 생산을 늘리는 대신 관세를 깎아주는 '조건부 혜택' 구조여서, 대만이 받은 혜택이 한국에도 자동으로 적용되는 방식은 아니다. 투자 규모나 생산 계획이 국가별로 다르면 결과도 달라질 수 있어, 최혜국 원칙은 대만보다 불리하게 대우받지 않도록 하는 최소한의 장치일 뿐 혜택을 보장하는 장치는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우리 기업 입장에서는 부담 요인이 작지 않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 반도체 공장을 건설 중이나, HBM(고대역폭 메모리) 등 AI용 제품은 국내와 중국 생산 비중이 높다. 미국 내 생산으로 전환할 경우 CAPEX(설비 투자비), 인력, 전력, 수율 확보 등이 동시에 과제로 부상할 수 있다. 특히 HBM은 올해 들어 AI 서버 수요가 폭발하면서 전략 물자로 분류되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어 관세, 조달, 보조금 규제와 결합할 가능성도 지적된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를 보호주의를 넘어 산업 정책·공급망·안보가 결합한 새로운 규칙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공급망 차원에서도 변화가 나타난다. 미국은 반도체를 국가 전략·안보 차원의 자산으로 재분류 하며 동맹국과의 협력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일본은 반도체 장비·소재 분야에서 미국과 기술·투자 협력을 강화하고 있고, 유럽연합(EU)은 'Chips Act'를 통해 역내 반도체 생산 역량과 공급망 회복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이 미국을 축으로 재조정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평가다. 반면 중국은 반도체 수출 통제와 반도체 장비 제한을 중심으로 미국과 대립하는 구도라는 점에서 한국 기업의 공급망 선택권이 좁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AD

우리 정부는 기업과의 의견 수렴을 전제로 미국 측과 정합성을 조율할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향후 협상에서 AI 반도체 정의, 공정 인정 범위, 투자 시점 등 기술적 요소를 다루게 될 것"이라며 "HBM, 파운드리, 메모리, 시스템 반도체 등 품목별 특성을 감안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세종=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2009:48
    저렴해서 미국인도 푹 빠졌다…"오늘은 라면에 김치" 외신도 감탄한 K푸드⑤
    저렴해서 미국인도 푹 빠졌다…"오늘은 라면에 김치" 외신도 감탄한 K푸드⑤

    "전 세계에서 K푸드에 대한 수요가 식을 줄 모른다." 미국의 경제뉴스채널 CNBC는 지난 18일(현지시간) 한국 식품의 글로벌 확산세에 대해 이같이 조명했다. 이 방송은 특히 라면을 K푸드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품목으로 지목했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K팝과 한국 드라마에서 라면이 자주 노출되면서 미국과 유럽은 물론, 중앙아시아와 중동 지역까지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물가 인상과 생활비 상승도 비교적

  • 26.01.2007:16
    "힙하다 힙해" 퇴근길 치맥에 한국 화장품 싹쓸이까지…일상에 스며든 'K'④
    "힙하다 힙해" 퇴근길 치맥에 한국 화장품 싹쓸이까지…일상에 스며든 'K'④

    지난 15일(현지시간) 오후 7시 미국 뉴욕 맨해튼 32번가 K타운. 한국 치킨 브랜드 BBQ 매장은 '치맥'을 즐기려는 현지인들로 북적였다. 지하 1층에 마련된 테이블은 일찌감치 만석이었고 20~30대 직장인과 대학생들은 치킨을 앞에 두고 맥주잔을 부딪치며 저녁 시간을 즐겼다. 치킨뿐 아니라 떡볶이와 김치볶음밥 등 다양한 한국 메뉴를 함께 주문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 매장을 자주 찾는다는 대학생 메디슨 씨는 "학교 근처

  • 26.01.1915:08
    "돼지갈비에 나물" 파리지앵의 저녁 식탁 오른다
    "돼지갈비에 나물" 파리지앵의 저녁 식탁 오른다

    K웨이브 글로벌 현장 점검 "형 집에 놀러 가는데 저녁 메뉴인 돼지갈비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지난해 연말 프랑스 파리 오페라 지역(Rue Sainte-Anne)에 위치한 유명 한인 슈퍼마켓 'K마트'에서 만난 맥심 카본(27살)씨는 '100% 태양초'라고 적힌 고춧가루와 송이버섯과 무, 고추장, 튀김가루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카본은 한국 신림동에서 1년 거주하면서 처음 접한 한식을 잊지 못해 귀국 후에도 파리 한식

  • 26.01.1914:08
    ③"대중문화는 화려한 분수…'일상문화' 흘러야 30년 간다"[인터뷰]
    ③"대중문화는 화려한 분수…'일상문화' 흘러야 30년 간다"[인터뷰]

    "대중문화는 '화려한 분수'처럼 금방 꺼질 수 있습니다. 지하수처럼 '일상 문화'가 계속 흐르도록 해야 K 브랜드와 산업의 생명력을 30년 이상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일열 전 파리문화원장은 최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K브랜드의 글로벌 지속가능성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등 K콘텐츠는 강력한 진입로가 될 수 있지만, 휘발성이 크다"며 "어느 순간 거품이 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은 '썸

  • 26.01.1914:08
    돼지갈비 요리하는 파리지앵…자기 전엔 韓스킨케어 톡톡[K웨이브3.0]②
    돼지갈비 요리하는 파리지앵…자기 전엔 韓스킨케어 톡톡[K웨이브3.0]②

    "형 집에 놀러 가는데 저녁 메뉴인 돼지갈비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지난해 연말 프랑스 파리 오페라 지역(Rue Sainte-Anne)에 위치한 유명 한인 슈퍼마켓 'K마트'에서 만난 맥심 카본(27살)씨는 '100% 태양초'라고 적힌 고춧가루와 송이버섯과 무, 고추장, 튀김가루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카본은 한국 신림동에서 1년 거주하면서 처음 접한 한식을 잊지 못해 귀국 후에도 파리 한식당을 찾아다녔다. 하지만 현지 한식당 대부분이 중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