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냄새' 있다…인간도 후각 소통 가능

네덜란드 연구진 밝혀내…공포 뿐만 아니라 긍정적 감정도 전염된다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옆 사람이 행복한 감정을 느낄 때 그것을 냄새로 확인할 수 있을까. 정답은 '그렇다'이다. 영국 텔레그래프 등 외신들은 행복감을 냄새로 맡을 수 있으며 이런 감정은 다른 사람에게도 전염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학 연구진은 최근 실험 참가자들에게 다양한 영화를 틀어준 뒤 이들이 행복감과 무서움을 느낄 때, 그리고 중립적 상황에서 겨드랑이 땀을 채취했다. 이 후 채취한 땀들을 각기 다른 병에 넣고 또 다른 그룹의 사람들에게 무작위로 냄새를 맡게 하면서 얼굴 표정을 테스트했다. 주관적 판단을 배제하기 위해 근육의 움직임을 측정하는 근전계를 부착해 표정을 관찰했다. 그 결과 행복한 장면에서 나온 땀 냄새를 맡은 사람들은 행복한 표정을 지었고 무섭거나 중립적일 때 나온 땀 냄새를 맡은 사람들은 같은 표정을 나타냈다. 그동안 공포·역겨움 같은 부정적 감정의 냄새로 맡을 수 있다는 연구는 있었다. 하지만 행복과 같은 긍정적인 감정도 냄새로 확인할 수 있다는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동물들은 대부분 냄새를 통해 소통하지만 사람들은 후각 기능이 없기 때문에 그동안 과학자들은 사람이 감정을 냄새로 맡는 능력을 상실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 여러 연구를 통해 사람도 다른 동물들처럼 냄새를 통해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 위트레흐트대학 연구진은 "인간은 시각·청각·촉각 뿐만 아니라 후각을 통해서도 감정을 전달하고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면서 "행복감은 부정적인 감정을 지울 수 있고 심혈관계, 내분비계, 면역체계 등 여러 면에서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심리과학저널(Psychological Science) 최신호에 실렸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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