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사립외고 유치, 일방적 추진 안돼”

[아시아경제 김종호]박정채 여수시의회 의장, 예산 중복투자 등 집행부에 ‘쓴소리’박정채 여수시의회 의장이 최근 여수시의 현안사업 추진과 예산 중복 투자에 대해 쓴소리로 비판했다.박 의장은 14일 오후 제161회 임시회 개회사를 통해 “여수의 현안인 ‘사립 외고’ 유치와 관련해 공청회를 통한 시민 의견 집약이나 해당 지역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들이 생략된 채 일방적으로 추진되는 점 등이 아쉽다”고 비판했다.주철현 여수시장의 핵심 공약인 사립 외고와 관련, 시의회 수장의 이 같은 비판은 최근 지역사회에서 제기되고 있는 ‘여수시의 일방적 추진’에 대한 비판 여론을 대변하는 것이어서 향후 외고 설립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박 의장은 여수시의 예산 투자에 대해서도 “공직자들이 정책을 입안할 때는 단기간이 아닌 먼 미래를 내다보고, 이 정책이 시민들을 위한 정책인지 깊이 고민해 달라”고 주문했다.박 의장은 “시의회 업무보고, 시정 질문답변, 예산·결산 심의를 할 때만 그런 척 하고, 시장이 바뀌면 예산을 중복 투자하는 병폐가 이어지고 있다”며 “그 피해는 오롯이 시민에게 돌아간다”고 말했다.그는 돌산 율림의 ‘평화테마촌’을 예로 들기도 했다. ‘평화테마촌’은 2001년부터 작년까지 시비·국비 등 26억6100만원을 들여 폐교를 매입해 반잠수정 전시관, 무기전시관, 생활관을 운영했으나 방문객은 2만여명에 불과한 실정이다.박 의장은 이와 관련, “운영비로 연간 2000여만원의 시비가 지출되고 있는 상황에서 다시 6억8000만원을 들여 여수시공무원교육관 신축을 한다는 것은 공직자들의 의식에 문제가 있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비판했다.그는 “의원들께서는 예산을 심의하는 데 있어 각종 사업들은 중복 투자되거나 꼭 필요한 사업인지, 서민들의 생활안정대책은 어떠한지를 깊이 헤아리고, 한정된 재원이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세밀한 심사를 해 달라”고 당부했다.박 의장은 또 여수시에 대해서는 “‘이 순간만 지나면 된다’는 식으로 ‘적극적으로 검토하겠습니다’, ‘조만간에 추진토록 하겠습니다’ 등의 답변은 지양해 달라”고 주문했다.한편 여수시는 이번 임시회에 본예산보다 607억2400만원 증액된 9380억55000만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상정했다.김종호 기자<ⓒ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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