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발광다이오드(LED) 제조 회사들의 경영실적이 더욱더 악화되고 있다. 중국산 저가 제품으로부터 시작된 LED업계의 치킨게임이 심화, 국내 대형 업체들의 수익성 개선이 불투명한 상황이다.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LED 1위 제조업체인 서울반도체의 지난해 매출액은 9390억원으로 2013년 대비 9%가량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대비 98% 감소한 6억원에 그쳤다.회사 측은 “관련 업황이 안 좋아지면서 매출이 감소했고 이에 따라 이익도 줄었다”고 설명했다.이 회사의 실적부진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서울반도체의 올해 1분기 예상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가량 감소한 2200억원대이며 영업이익은 손익분기점을 맞추는 수준으로 전망된다. 이는 LED 공급 증가와 단가 하락으로 인해 패키징과 조명 등 주력 분야에서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중국업체들의 저가 제품 공세로 인해 서울반도체는 물론 다른 대형 업체들도 쉽지 않은 시절을 보내고 있다.특히 최근에는 국내는 물론 글로벌 LED시장에서 서울반도체와 경쟁하던 필립스가 LED사업부를 정리하기도 했다. 외신에 따르면 필립스는 지난달 말 LED와 자동차 전구 부문을 담당하는 자회사 지분 80.1%와 경영권을 사모펀드에 매각했다. 남은 지분 19.9%를 계속 보유하지만 경영권이 넘어가 사실상 관련 사업에서 철수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 국내 경쟁사인 LG와 삼성도 LED사업에서 아직까지 큰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이 같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저가 LED 제조업체들의 생산 증대와 이로 인한 판가 인하, 점유율 상승 등이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업계 관계자는 “LED산업은 업체별 경쟁이 심해지면서 자연스럽게 구조조정이 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업체별 실적이 개선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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