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호기자
김영배 경총 상임부회장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김영배 한국경영자총협회 상임부회장(58)이 시인으로 등단했다.14일 경총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에 당선됐다. 그가 쓴 '봄비', '강', '파도' 등 시 3편은 문학세계 4월호에 실렸다.김 부회장은 당선소감을 통해 "너무나 오랜 기간 동안 시를 사랑하고 시집들을 사서 암송과 낭독을 한 바 있지만 나의 작품을 오픈시켜 평가받은 적이 전혀 없었던 터라 긴장과 부끄러움의 순간순간들은 설렘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그는 또 "항상 딱딱하고 여유없이 지루하기까지 한 보고서 속에 묻혀 살면서 유일한 낙이라곤 가슴 따스하고 좋은 시를 읽고 공부하고 나 나름의 생각과 감정을 시로 옮겨보는 것이었다"면서 "결코 쉬운 것은 아니었지만 나의 직업관 속에서 갈등 나고 메말라버린 건조된 영혼을 촉촉이 적셔줄 수 있고 달래줄 수 있는 촉매였음에는 틀림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적지 않은 나이에 등단을 시도하는 용기가 충분히 있었음도 문학을 누구보다 아끼고 사랑했던 서정과 낭만의 뜨거운 에너지 때문이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김 부회장은 중앙대 경제학과를 나와 1979년 경총에 입사했다가 3년 만에 사표를 내고 미국 유학을 떠나 조지아대 경제학박사를 취득한 뒤 1986년 경총에 다시 입사했다. 2004년 경총 상임부회장으로 승진한 이후 경영계의 입장을 대변하는 논리를 가장 확실하게 갖춘 대표적 인사로 꼽힌다. 다음은 김 부회장의 '봄비'라는 시다. 봄비…그 촉촉함에 마른 가슴 젖어오고 그 고독함 서럽도록 고귀하다 너를 맞으면 쓸쓸함이 즐거웁고 너를 보노라면 고통이 아름다워 한줄기 소나기처럼 넘쳐 흘러가지 않고 그저…가슴으로 적셔만 주고 아주조금씩 고여만 가는 그런 마음 되었으면 봄비처럼…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