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던 스피스가 마스터스 최종일 16번홀에서 파세이브를 성공시킨 뒤 포효하고 있다. 오거스타(美 조지아주)=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21살의 마스터스 챔프'.조던 스피스(미국)가 바로 2013년 7월 존디어클래식 우승 당시 1931년 랠프 걸달의 산타모니카오픈 우승 이후 무려 82년 만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10대 챔프(19세 11개월18일)'에 등극한 선수다. US주니어아마추어에서 두 차례나 우승해 어려서부터 유망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US주니어에서 2회 이상 우승한 선수는 타이거 우즈(미국ㆍ3회) 이외에 스피스가 유일할 정도다. 이후 준우승만 다섯 차례를 차지하는 등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셔 오히려 '2위 징크스'가 아쉬웠다. 지난달 16일 밸스파챔피언십에서는 그러나 연장혈투 끝에 기어코 통산 2승째를 수확해 '킬러 본능'을 유감없이 드러냈고, 2주 전 텍사스오픈과 지난주 셸휴스턴오픈에서 연거푸 2위에 올라 이번 대회 '우승후보 0순위'로 떠올랐다. 미국인들이 우즈를 대신해 '차세대 타이거'라는 애칭을 붙이며 열광한 이유다. 골프계로서는 무엇보다 '매킬로이의 대항마'가 나타났다는 점이 반갑다. 스피스는 실제 지난해 12월 호주오픈 최종일 8언더파를 몰아치며 매킬로이를 격침시키는 역전 드라마를 연출한데 이어 그 다음 주 우즈가 호스트로 나선 특급이벤트 히어로월드챌린지에서는 2위와 10타 차의 대승을 완성해 내로라하는 18명의 월드스타를 완벽하게 제압하는 등 '차세대 골프황제'의 위상을 이미 만천하에 과시했다.전문가들 역시 "천재성은 물론 경기력 면에서 매킬로이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35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에 '송곳 아이언 샷'을 장착해 매킬로이 못지않은 공격력을 보유하고 있는데다가 '짠물퍼팅'까지 장착한 상황이다. 매킬로이의 '아킬레스 건'이 퍼팅이라는 점에 비추어 결정적인 순간 '클러치 퍼팅'을 성공시키는 능력이 한 수 위라는 이야기다.여기에 우즈를 연상케 하는 포효는 갤러리를 매료시키는 동시에 강력한 카리스마로 작용하고 있다. 매킬로이는 더욱이 이번 마스터스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라는 대기록에 도전했다. 스피스가 매킬로이에게 쏟아지던 스포트라이트의 방향을 하루 만에 뒤바꿨고, 단 한 차례도 역전을 허용치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일궈내면서 지구촌 골프계에 지각 변동이 시작되는 분위기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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