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이란 핵협상이 타결되면서 향후 국제유가 흐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 세계 원유 매장량의 9%를 보유하고 있는 이란이 원유 공급을 확대할 경우 국제유가는 상당기간 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4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의 서부텍사스유(WTI) 5월물 선물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95달러 떨어진 49.1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선물시장에서 5월물 북해산 브렌트유 역시 배럴당 2.15달러 하락한 54.95달러에 거래됐다. WTI, 브렌트유의 동반 하락세는 이란 핵협상 타결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3일(현지시간)은 뉴욕상업거래소, 런던 선물시장 등 국제유가 시장의 휴무로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지난해 하반기부터 가파른 하락세를 보여온 국제유가가 이란산 원유 공급으로 이 같은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국제금융센터 분석을 보면 특히 이란의 석유 생산량은 세계 4위로, 전 세계 원유 매장량의 9%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원유 대국'이다. 비축 재고만 3200만배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란의 원유 수출량은 일일 기준 약 110만 배럴 수준이다. 2011년까지는 일일 평균 약 215만 배럴을 수출했지만 이듬해 7월 미국의 국방수권법이 발표되면서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이란 정부는 경제제재가 풀리면 원유 수출량이 현재보다 많은 2011년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잔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최근 이란 사나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제재 해제 후 수개월 안에 원유 수출량이 하루 100만 배럴 더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가 해제될 경우 국제유가는 배럴당 20~3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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