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슈라이어, “급격한 변화는 혼란, 최대 강점은 정체성”

“점진적인 변화로 고객 혼란 줄여야”… K5 통해 기아차 디자인 철학 공개

2일 서울모터쇼에 직접 참석, 기아자동차의 디자인 철학을 설명한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 사장 /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 사장이 기아자동차의 최대 강점으로 정체성을 꼽았다. 그동안 출시한 다양한 모델들이 볼륨 능력을 갖췄음에도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그의 논리다.피터 슈라이어 사장은 2일 서울모터쇼에 직접 참석, 기아차가 5년만에 선보인 2세대 완전 변경모델인 K5에 담긴 디자인 철학을 전했다. 업계의 관심도 집중됐다. 모터쇼에서 회사를 대표하는 경영인이 아닌 디자인 담당자가 직접 참석, 신차와 디자인 철학을 소개하는 게 이례적이어서다. 더욱이 피터 슈라이어 사장의 경우 세계 3대 차 디자이너로 꼽히고 있는 데다 국내차 디자인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을 듣는 기아차 K시리즈 디자인을 책임지고 있는 점도 흥행 요소가 됐다.이날 피터 슈라이어 사장이 강조하고 나선 것은 기아차 디자인의 정체성이다. 이번 신형 K5의 디자인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지적에도 “기아는 다양한 브랜드 볼륨을 갖췄음에도 일관성(정체성)을 잘 갖췄다는 게 최대 강점”이라며 “쏘울이나 리오, 모닝은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타지에서도 인기있는 모델이다”고 평가했다.기아차가 갖고 있는 디자인 방향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피터 슈라이어 사장은 “급격한 디자인 변화는 고객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어 점진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며 “지금은 일관된 브랜드 가치와 전통을 만들어내는 데 집중할 때”라고 언급했다.이번 모터쇼의 최대 관심 모델로 꼽힌 K5에 대해서는 “최고의 작품”이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피터 슈라이어 사장은 “정제된 면과 면이 만나 형성되는 라인에 적절한 텐션과 연결감을 주어 날렵한 라인을 구성한 것이 특징”이라며 “간결하고 세련된 면 처리를 통해 다이내믹하면서도 풍부한 볼륨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기아차의 차별화 전략으로 꼽히는 ‘듀얼 디자인’에 대해서는 “중형차 시장 고객들의 성향에 공격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아차는 새로운 디자인 전략을 고민했다”며 “기본 모델(모던 스타일)과 함께 좀 더 스포티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고객의 취향에 부합할 수 있도록 전면부 디자인에 변화를 준 스포티 스타일 모델을 추가적으로 내놨다”고 설명했다.마지막으로 피터 슈라이어 사장은 “기아차는 디자이너들의 역량을 총 동원해 각 센터별로 독자적인 디자인을 개발하고 끊임없는 토론과 경쟁, 협업을 통해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여갈 것”이라며 “치열한 내부 경쟁과 협업 시스템을 통해 디자이너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개인 역량 보다는 조직적인 차원에서 디자인 역량을 제고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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