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동국제강 100억대 비자금 의혹 정조준

본사 압수수색, 회계장부 등 확보해 분석…회장 원정도박 혐의도 의혹 한 축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검찰이 동국제강의 100억대 비자금 의혹 정황을 포착하고 자금흐름 추적에 수사력을 쏟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부장검사 한동훈)는 동국제강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29일 새벽 마무리하고 압수물 분석에 나섰다. 검찰은 50명이 넘는 인력을 투입해 국내외 결제대금 자료와 회계장부, 세무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장세주 회장 일가 등의 비자금 액수가 100억원이 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동국제강은 해외법인 계좌를 이용해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을 받고 있다. 동국제강은 미국·일본·홍콩 등 세계 각지에 해외법인을 두고 있다.
검찰은 동국제강이 미국을 비롯한 해외에서 고철 등 자재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실제 가격보다 대금을 부풀려 지급한 뒤 돌려받는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빼돌린 비자금으로 장세주 회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 고급 호텔 등에서 도박을 했다는 정황도 포착해 미국 수사당국과 공조수사에 들어갔다. 동국제강 비자금은 장 회장 일가에 들어갔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수사가 그룹 차원의 계열사 부당지원과 회계부정 의혹의 실체를 규명하는 작업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장 회장은 1990년 10월 마카오 카지노에서 상습 도박을 벌인 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 장 회장은 당시 동국제강 계열의 물류업체 천양항운(현 인터지스) 대표였다. 회사 자금을 빼돌려 판돈을 마련했다는 의심을 받아 국세청이 특별 세무조사에 나서기도 했다.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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