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건축물 7400곳 소방시설 '불량'…점검 강화

서울시, 올해부터 소방특별점검 대상 건축물 20%로 확대…다중이용업소도 현장점검

▲건축물 내 소방시설을 점검하고 있는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관계자(사진=서울시)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서울시가 지난해 소방시설을 의무적으로 갖춰야 하는 건물들을 전수조사한 결과 전체의 6%인 7400곳의 소방시설이 불량한 것으로 나타났다.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지난해 소방시설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하는 건축물 12만3607개소를 전수조사한 결과 7425개소에서 미비점을 적발, 시정조치를 마무리했다고 26일 밝혔다.현행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일반 단독·다가구 주택을 제외한 연면적 33㎡ 이상의 건축물은 의무적으로 소방시설을 설치하도록 돼 있다. 시는 이 중 매년 10%를 선별해 특별점검 해 왔지만, 고양버스터미널 화재사고 등으로 시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지난해에는 전수조사를 단행했다.

▲소방시설 불량사항 세부내역(자료=서울시)

전수조사 결과 시는 총 7425개소의 건축물에서 소방시설 불량을 적발했다. 조사결과 전기분야 소방시설 불량이 1만6481건으로 가장 많았고, ▲스프링클러 등 기계분야(6512건) ▲노후부식(3171건) ▲용품불량(2489건) ▲미설치(1649건) ▲기준미달(433건) 등이 뒤를 이었다.시는 적발된 건축물 중 7278개소에 조치명령을 내렸고, 86개소는 관련기관에 통보했다. 또 비상구에 물건을 적치한 56개소엔 과태료를 부과했고, 5개소는 입건조치(벌금) 했다.시 소방재난본부는 이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부터 소방특별조사 대상 건축물을 20%(3만3000개소)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건물주가 자체 점검해 연 1회 관할 소방서에 결과보고서를 제출하는 건축물 6만3316개소에 대한 표본현장점검도 기존 5%에서 20%까지 늘리기로 했다.이와 별도로 유흥주점이나 노래방 같은 다중이용업소에 대한 현장점검·교육도 강화된다. 시는 올 한해 동안 다중이용시설 4만4817개소 중 20%를 현장점검 할 예정이며, 점검시에는 영업주와 함께 화재발생 대응요령 등을 직접 교육할 예정이다.권순경 시 소방재난본부장은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화재 취약요인을 사전 제거해 안전관리를 한층 강화하고자 한다"며 "무엇보다 시민 스스로 내 집, 내 주변에 안전을 저해하는 요인은 없는지 살피고, 개선하는 노력을 기울여 주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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