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하늘길 더 넓어진다' 대한항공·아시아나 공동운항戰

유럽 하늘 길 두고 맞붙은 대한항공 vs. 아시아나 대한항공 인천~로마 알이탈리아와 공동운항아시아나 러시아 S7항공과 공동운항 맞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A380.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유럽 하늘 길을 두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 양사는 리스크가 큰 신규 취항보다는 공동운항을 통해 수요 확보에 나섰다. 양사 간 공동운항 경쟁은 우리나라를 통해 유럽으로 가는 길을 더욱 넓힐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알이탈리아항공이 18년만인 6월4일부터 인천~로마 노선(주 3회)에 재취항 함에 따라 이 항공사와 공동운항을 확대한다. 기존 알이탈리아는 대한항공 항공편의 좌석을 공동 판매하는 형식으로 공동운항을 유지했으나 자사 항공편 취항 이후에는 양사의 항공편 좌석을 공동으로 판매키로 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인천~로마 노선을 총 주 6회 운항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 대한항공은 기존 동계의 경우 인천~밀라노~로마, 하계의 경우 인천~밀라노, 인천~로마 노선을 운항해왔다. 올 성수기간에는 인천~밀라노 주 4회, 인천~로마를 주 3회 운항한다. 여기에 대한항공과 별도로, 알이탈리아가 주 3회 항공기를 띄움에 따라 양사는 로마 노선에서만 주 6회 항공편을 운영하는 효과를 얻는다. 이에 따라 알이탈리아와 같은 달 인천~로마 노선을 주 3회 신규 취항할 예정인 아시아나항공의 고민이 커졌다. 막대한 좌석 공급력을 확보한 시장지배자와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돼서다. 업계는 이같은 상황 속에서 아시아나가 운임 인하를 통해 수요 확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각사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을 하면 대한항공은 7월7일부터 23일 여정으로 총액운임 168만5500원에 가장 저렴한 왕복 항공권을 살 수 있다. 아시아나는 133만5500원부터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다. 35만원 가량 차이다. 한편 아시아나의 로마 노선 설욕전은 러시아에서 펼쳐진다. 아시아나는 이달 29일부터 러시아 S7항공과 공동운항을 확대한다. 아시아나는 S7항공과 공동운항 중인 인천~블라디보스토크 노선 외에도, 아시아나항공이 직항편을 띄우고 있는 사할린, 하바로프스크를 공동운항 노선에 포함한다. 이에 따라 S7항공도 아시아나항공 항공편 내 좌석을 공동 판매한다. 대신 아시아나는 S7항공이 항공편을 운영 중인 인천~블라디보스토크, 인천~이르쿠츠크, 인천~노보시비르스크 노선의 좌석을 공동 판매한다. 반면 대한항공은 모스크바와 블라디보스토크 노선만을 운영 중이며 4월 상트페테르부르크, 5월 이르쿠츠크 노선을 운항 재개한다. 대한항공은 러시아 노선의 경우 아에로플로트항공과 모스크바 노선에 한해 공동운항을 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한국어 서비스 등 국적 항공사와 같은 서비스를 기대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면이 있을 수 있지만, 공동운항 항공사를 통해 해당 국가의 국내선 등 연결편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선택의 범위가 넓어졌다 생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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