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증시]기대와 우려가 교차된 외국인수급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코스피가 2000선을 회복한 이후 국내증시의 주요 수급주체 역할을 외국인이 담당하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여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달러 강세가 주춤하고 있지만 미국 금리인상이 연내 시작될 것이라는 예상과 아직 상존하고 있는 대외리스크들이 외국인 수급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가 남아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수급의 지속성에 대해 아직 시장 투자주체들이 불안해하는 측면이 있지만 외국인 순매수는 올해 하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상반기에는 제한된 순매수가 지속되다가 본격적 자금유입이 하반기부터 시작되면서 국내 증시 상승세를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끝나고 외국인 수급 환경에는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됐다. 하지만 달러강세가 계속되면서 외국인 수급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남아있는 상황이다. 작년 하반기 이후 달러지수는 22.3% 급등해 최근에는 2003년 4월 이후 처음으로 100포인트를 상회하기도하면서 가파른 절상을 보였다. 이는 작년 유가하락 및 신흥국 자본유출 우려로 이어졌고 글로벌 리스크 지표는 금융위기 당시수준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연준이 달러강세를 우려하고 있다는 사실이 3월 FOMC를 통해 확인됨에 따라 향후 달러강세는 보다 완만하게 진행될 것으로 판단되고 이는 최근 외국계 자금의 국내증시 유입추세를 지지할 것으로 판단된다. 환율 문제를 떠나 개별국가들의 자금흐름 상황을 살펴봐도 외국인들의 국내증시 매수 여력은 존재한다. 최근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를 주도 중인 것은 유럽계 자금으로 지난달에 8100억원를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는데 이달에는 매수세가 2조8000억원으로 강화되면서 지속가능 여부에 대한 의구심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국가별 세부내역을 보면 아직 유럽계 자금의 국내주식 매수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달 유입된 유럽계 자금 중 73% 이상이 스위스 국적자금이었다. 올해 1월 고정환율제 폐지로 스위스 프랑화가 가파르게 절상된 이후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캐리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판단된다. 그런만큼 아직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동성 공급에 따른 유럽계 자금유입은 시작단계에 불과하다. 아시아 지역자금도 국내증시에서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수급주체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연간 국내주식 순매수 규모가 가장 컸던 것은 미국이나 유럽이 아닌 일본이며 중국은 미국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특히 일본의 경우 최근 3년 연속 연간 순매도를 기록했던 국가임을 생각하면 작년 대규모 국내주식 매입은 이례적이다. 일본계 자금유입은 일본 공적연금펀드(GPIF)의 운용변경안 및 해외주식 투자 벤치마크 변경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 중국계 자금 역시 경기변동이나 리스크현황에 따른 변동이 아닌 기조적 매수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여 추세적 매수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손휘원 삼성증권 연구원= 외국인들의 한국증시 순매수가 지속 중이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완화된 지난달 중순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은 단 3거래일을 제외한 전 기간에 걸쳐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고 규모 또한 3조6000억원에 달한다. 금융위기 이후 국내증시에 가장 직접적 영향을 끼쳐온 투자주체가 외국인 투자자였다는 점에서 향후 추가적 순매수가 지속될 수 있을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최근 굵직한 대외이벤트가 마무리되면서 외국계 자금이 신흥시장에 대한 자금유입이 발생하기는 했지만 그 규모는 매우 제한적이며 유가가 다시 하락세로 전환된 최근 2주동안에는 신흥시장에서 재차 자금이탈이 발생했다. 유가가 하락세로 접어들기 시작한 지난해 8월부터 글로벌 투자자들은 신흥시장 내에서 상품수출국, 즉 라틴아메리타와 신흥유럽 비중을 축소했다. 대신 상대적으로 유가변동성에 덜 민감하고 제품수출국이 다수 포진된 신흥 아시아 비중을 꾸준히 증가시켜왔다. 다만 한국은 낮은 배당수익률과 더불어 지속적 실적부진으로 이런 흐름에 동참하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IT업종을 중심으로 한 실적 턴어라운드와 상품 수출국의 실적 하향폭 확대로 상대적 실적 모멘텀이 강해지며 지역내 비중이 소폭 확대 추세로 전환됐다. 그러므로 최근의 실적 개선세 기대감, 유동성확대 및 환율효과로 인한 유로-앤 캐리자금 유입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당분간 외국인 순매수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본격적 자금유입 기대는 아직까지 시기상조로 판단된다. 하반기 이후 글로벌 경기회복 및 유가하락에 따른 비용절감효과가 실적개선세로 본격화되면 한국증시로의 외국인 자금 유입 가속화가 이뤄질 것이다. 그 전까지는 제한적 매수세만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