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사진=아시아경제DB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무상급식 중단으로 연일 논란의 중심에 서며 일찌감치 대선 '광폭행보'를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잇달아 맞닥뜨린 돌발변수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항공기 비즈니스석 이용에 대한 여론이 가라앉기도 전에 골프 라운딩 사실까지 전해지면서 난감한 입장에 처했다. 23일 새정치민주연합은 홍준표 지사가 최근 미국 서부 고급 골프장에서 부인과 함께 평일 라운딩을 즐겼다는 보도와 관련, 납득할 수 없는 행동이라며 맹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남부캘리포니아 어바인에 거주 중인 교민 최모씨는 지난 20일 오후 6시께 홍 지사가 오크 크릭 골프장에서 부인 등 일행과 함께 골프를 마치고 들어오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한 언론에 제보했다. 홍 지사는 지난 19일부터 28일까지 미국 서부와 멕시코를 출장 중이다. 교민이 제보한 골프장은 어바인에서 가장 비싼 골프장 중 한 곳으로 전해졌다. 최씨는 "클럽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려고 그 그룹에 접근하자 동양인인 저를 보고 적잖이 당황한 모습이었다"며 "홍 지사는 서둘러 자리를 떠서 정면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고 했다. 당일 홍 지사의 공식 일정은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펜들턴에 있는 미해병 제1사단을 방문하는 것이었다. 로렌스 니콜슨 사단장과 환담하고 낙동강 전투 및 한국전쟁기념비를 둘러본 후 참전 예비역을 격려하는 것이 공식 일정이다. 샌디에이고와 어바인은 140㎞가량 떨어져 있다.홍 지사의 골프 라운딩 의혹이 제기되자 야당은 물론 여론도 비판에 가세했다. 무상급식 중단 사태를 뒤로 하고 떠난 출장지에서 도착한 지 하루만에 부인을 동반해 골프를 즐겼다는 것이 도지사의 처신으로서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김성수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앞선 브리핑을 통해 "홍 지사는 학교에 공부하러 가지 밥 먹으로 가느냐고 말했다"며 "그러면 홍 지사는 미국에 일하러 가야지 골프 치러 갔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보도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홍 지사는 경남도민에게 사과하고 도의적인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지사가 무상급식 논란과 맞물려 '언행 불일치'로 비판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홍 지사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무상급식 중단을 놓고 한바탕 설전을 벌인 직후 항공기 '비즈니스석'에 탑승한 알려지면서 공격을 받았다. 지난 18일 홍 지사는 문 대표와 무상급식 중단을 놓고 회동을 가진 후 당일 오후 서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공교롭게도 문 대표와 같은 비행기에 탑승했다. 당시 홍 지사는 비즈니스석에, 문 대표는 이코노미석에 앉았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묘한 대조를 이뤘다. 도지사가 비즈니스석을 이용하는 것에 문제는 없지만 예산 부족으로 무상급식을 중단한 도지사가 비즈니스석을 이용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일부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논란이 커지자 경남도는 "늘 비즈니스석을 이용하는 것은 아니며 지사님이 피곤하다고 할 때만 비즈니스석을 이용한다"고 해명했지만 불씨는 가라앉지 않았다. 골프 회동 관련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홍 지사는 미국에서 귀국한 뒤 오는 31일 전북도청을 방문해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경남발 혁신'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갖는다. 또 대구와 울산에서도 특강을 계획하는 등 대권을 의식한 본격적인 '홍준표 홍보'에 시동을 걸고 있다는 분석이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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