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포스코 비자금 횡령 확인…박 상무 '피의자' 전환

베트남 현지 리베이트 이외 용도로 사용 혐의 포착…이르면 다음주 정동화 소환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포스코건설 베트남 건설 사업에서 조성한 것으로 알려진 비자금이 ‘발주처 리베이트’가 아닌 다른 용도로 빼돌려진 사실을 검찰이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조상준)는 20일 베트남 사업을 총괄하면서 비자금 조성에 관여한 인물로 지목된 포스코건설 베트남법인장 출신 박모 상무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베트남 고속도로 건설사업과 관련해 하청업체에 줄 대금을 부풀리는 방법으로 1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사실을 내부 감사를 통해 적발한 바 있다. 비자금은 현지 발주처 관계자 등에게 리베이트로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 수사 결과 상당한 금액이 리베이트 이외의 용도로 사용된 사실이 파악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포스코건설이나 박 상무 측 해명과는 차이가 있는 부분이다. 검찰은 비자금 조성을 도운 혐의를 받았던 흥우산업 관련 업체들에 대한 압수수색과 계좌추적 등을 통해 자금이 다른 데 사용된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관련자 조사를 이어간 뒤 박 상무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하고 있다. 이르면 다음 주 비자금 조성 의혹의 핵심 인물로 알려진 정동화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에 대한 소환 조사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중요 대상자 소환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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