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 회추위 열었지만 '빈손'..'새회장 모시기 어렵네'

후보들 잇단 손사래…회추위, 내주 3차 회의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NH농협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이번 주 두 차례 회의에서도 후보군 좁히기에 실패했다. 회추위는 다음주 3차 회의에서 재논의한다는 입장이지만 후보들이 잇달아 고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 차기 회장 유력 후보로 꼽히던 이들이 잇달아 후보군에서 탈락하고 있다.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은 현재 딱히 거취가 없어 유력해 보였지만 유관분야 취업을 제한하는 공직자윤리법에 걸리는 점이 문제다. 지난해 6월 사임해 아직 채 1년이 안 된데다 경제수석으로 금융권 전반을 살핀 만큼 금융지주 회장으로 오는 건 무리라는 얘기가 많다.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을 포함한 일부 외부 인사들도 후보 의사를 묻는 헤드헌팅 업체의 연락에 고사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헤드헌팅 업체 관계자는 "거절하는 이들이 많아 후보군을 추리는데 고생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귀띔했다. 회추위도 외부의 시선에 부담감을 토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이 "임종룡 전 회장보다 뛰어난 인물을 찾아달라"고 부탁한 상황이지만 그에 적합한 인물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회추위원들이 1박2일간 토론을 벌였지만 의견을 조율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농협이란 조직의 특수성 상 회추위보다는 정치권이 누구를 점지했는지가 중요하다는 말도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농협금융이 최근 4대 금융지주로 올라선 만큼 나름 괜찮은 자리"라며 "현 정부의 개국공신 중 한 명이 오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이승종 기자 hanaru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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