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ㆍ다음카카오 나란히 시총 7조 붕괴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코스닥 대장주와 2등주로 다시 태어난 셀트리온과 다음카카오가 나란히 시가총액 7조원이 붕괴됐다. 시장 하락과 맞물린 측면도 있지만 낙폭이 시장 평균 보다 훨씬 크다. 다음카카오의 경우 신사업 불확실성 등 대내외적인 악재가 더해지면서 주가 하락이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셀트리온 주가는 전일대비 4.42% 떨어진 6만48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시가총액은 장중 3100억원 이상 날아가며 6조7114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다음카카오의 처지도 비슷하다. 다음카카오 주가는 나흘 연속 하락세로 이기간 시총이 6319억원 이상 날아갔다. 전날 주가는 5.14%까지 밀리며 11만2500원으로 마감했다. 이 가격 기준 시총은 6조6514억원으로 7조원대가 무너졌다. 다음카카오 시총 7조원이 붕괴된 건 지난해 10월 18일 합병 재상장으로 시총 7조원대 진입한 이후 처음이다. 시장 하락과 맞물린 측면도 있지만 하락폭이 시장 평균(-1.11%) 보다 훨씬 크다. 이날 급락으로 코스닥 시장 대비 시총 비중도 셀트리온과 다음카카오가 각각 3.99%, 3.95%대로 떨어졌다. 다음카카오는 주가 급락은 최근 연일 순매도를 기록 중인 기관 투자자들이 주도했다. 기관은 지난달 12일부터 전날까지 지난 4일 단 하루를 제외하고 다음카카오 주식을 21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이 기간 내다판 주식 수량은 168만5852주로 총 금액은 2109억원에 달한다. 이같은 기관 썰물 현상은 수급과 심리 요인이 더해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핀테크 등 신사업에서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지 않은데다 올해 마케팅 비용이 전년대비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실적 전망도 밝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사업영역이 거의 일치하는 알리바바와 바이두 등 미국에 상장된 중국 인터넷주들이 오는 11월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지수 편입을 앞두고 있다는 뉴스가 수급 분산 우려로 이어지며 투심을 악화시켰다. 성종화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 뱅크월렛카카오등 신규사업들은 사업초기부터 투자비를 커버할 만큼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 장기적인 투자사업이라는 점에서 다음카카오가 숨고르기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관들은 셀트리온 주식에 대해서는 지난 2월 집중적인 매수세를 보인 뒤 3월부터 매도세로 돌아섰다. 3월에만 기관들은 셀트리온 주식 41만4457주를, 외국인들은 88만6428주를 순매도했다. 셀트리온에 대한 매도세는 올들어 두드러지기 시작한 바이오주 투자 열풍과 맞물린 차익실현 성격이 크다는 분석이다. 셀트리온 주가는 연초(3만8850원)대비 전일기준 6만4800원으로 급등했다. 전날 기준으로 계산할 경우 연초대비 수익률이 66%나 된다. 김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 '렘시마'가 세계 최초로 선진시장에서의 EMA를 거쳐 승인된 단일클론항체 바이오시밀러라는 점이 주목된다"며 목표가 8만5000원과 '매수'의견으로 최근 커버리지를 개시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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