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포츈지 편집장의 새 잡스 책서 밝혀져…잡스, '야후 인수' 생각하기도
팀 쿡 애플 CEO(왼쪽)와 고 스티브 잡스(출처-나인투파이브맥)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창업자인 스티브 잡스의 사후 애플을 이끌고 있는 팀 쿡 애플 CEO가 지난 2009년 잡스에게 자신의 간을 이식할 것을 제안한 것으로 밝혀졌다. 간 이식수술을 앞두고 있던 잡스는 이를 거부했다.미 IT매체인 는 13일(현지시간) 잡스 일대기를 담은 새 자서전 '스티브 잡스 되기(Becoming Steve Jobs)'의 일부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 책의 저자는 미국 포츈지 전 편집장 브렌트 쉴렌더(Brent Schlender)로, 오랫동안 잡스를 인터뷰해 왔다. 지난 1991년 잡스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의 대담을 마련하기도 했다. 자서전에 따르면 쿡 CEO는 혈액검사를 진행해 자신이 잡스와 같은 희귀혈액인 것을 알아낸 후, 팔로알토에 있는 잡스의 집까지 찾아가 간 이식을 제안했다. 쿡 CEO는 "하지만 그는 내가 입을 열기도 전에 제안을 단칼에 거절했다"며 "잡스는 '절대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자서전에서 털어놨다.
잡스 관련 일화가 실린 책 '스티브 잡스 되기'
그는 잡스에게 '간을 이식해도 위험하지 않다'며 자신의 건강상태를 체크한 보고서까지 들고 왔지만 잡스의 고집을 꺾을 수는 없었다. 쿡 CEO는 자서전에서 "잡스를 알고 지낸 13년간 그가 5번 정도 내게 소리를 질렀는데, 그 5번 중 1번이 그때였다"고 회상했다. 당시 잡스는 배 속에 물이 고이는 '복수(Ascites·腹水)' 증상으로 인해 침대에서 나오지 못할 정도로 힘들어했다. 쿡 CEO가 간 이식을 제안했을 때 그는 간 이식수술을 위한 이식적합자를 찾고 있는 상태였다. 잡스는 2004년 7월 췌장암 수술을 받았으며, 암이 간으로 전이되자 2009년 4월 간 이식수술을 받았다. 팀 쿡은 2004년과 2009년은 물론 2011년 그가 병가를 냈을 때도 애플 CEO 대행을 맡았다. 한편 이 책에는 잡스가 한때 야후 인수를 검토했으며, 자신의 절친한 친구인 밥 아이거 디즈니 CEO의 구글 합류를 막았던 일화도 실렸다. 신뢰관계 문제로 애플 이사회에 합류하지 못하게 된 아이거 CEO에게 '구글에 가지 말라'고 요청한 것. 당시 구글 이사회 합류 요청도 받고 있었던 그는 잡스의 부탁으로 구글의 부탁을 거절했다. 아이거 CEO는 잡스의 오랜 친구로, 잡스가 간 이식수술을 받았던 2009년 당시 그와 일주일에 3~4회씩 만나 대화를 나눌 정도였다. 아이거 CEO는 잡스 사후인 2011년 11월 애플 이사회에 합류했다. 아이거 CEO는 애플 이사회에 합류하기 전에도 여러 차례 미국 캘리포니아의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 본사를 찾아 잡스와 대화를 나눴다. 아이거 CEO는 자서전에서 "우리(잡스와 아이거)는 브레인스토밍을 위해 화이트보드를 세워놓고 대화를 나눴다"며 "우리는 회사들을 인수하는 이야기도 나눴는데, 함께 야후를 인수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고 밝혔다.책의 정식 출간일은 오는 24일이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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