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증시]달러강세가 몰고온 꽃샘추위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모처럼만에 봄바람이 불던 증시가 달러강세에 다시 움츠러들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가 본격화되면서 상대적으로 더 강해진 달러화가 주요 통화대비 초강세를 보이며 신흥국시장 및 국제증시를 압박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전날 미국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12년만에 처음으로 장중 한때 1유로당 1.07달러까지 상승하며 초강세를 보였다. 이에따라 미국증시도 다우지수가 300포인트 이상 급락해 1만7000선으로 밀려나는 등 3대지수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달러강세로 인한 수급악화는 글로벌 위기 신호로 인식되기보다는 일시적 조정에 그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짚었다. 달러강세로 인한 우려와 달리 외국인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며 추세적 상승세는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한동안 교착상태에 빠질 국내증시 상황을 반영해 중대형 우선주 중심의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 순항하던 코스피가 강달러와 국내 수급 악화에 발목이 잡혔다. 이번 강달러의 주요 요인은 미국 고용지표 호조와 유럽판 양적완화 시작이 맞물린 결과다. 원·달러 환율 전고점 돌파에 따른 외국인 매수세 둔화와 국내수급 여건을 감안하면 선물옵션 만기까지 주가조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연초이후 나타난 경기민감주 주도의 상승패턴이 마무리됐다고 보지는 않는다. 상승 동력이었던 미국의 기대인플레이션과 한국 기업이익 추정치 상향, 외국인 순매수 기조 등이 탄탄히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통상적으로 위험의 전조로 인식됐다. 그러나 최근 나타난 원·달러 환율 상승은 전적으로 글로벌 위기 신호로 인식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달러 강세 국면에서도 외국인 순매수가 지속되는 이례적 모습이 관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례적 패턴은 1월 이후 나타난 글로벌 통화환경 변화와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유럽의 국채매입을 전후로 글로벌 주요국들은 경쟁적으로 금리를 인하했고 이러한 경쟁적 통화완화정책이 원·달러 환율 상승, 외국인 순매수 유입이란 이례적 패턴을 만든 것이다. 그러므로 현재 달러 강세는 위기의 신호라기보다 경쟁적 통화정책의 결과로 해석될 수 있다. 또한 미국 금리의 상승패턴도 일반적인 위기국면과 다른 모습이다. 보통 명목금리의 구성요인 중 기대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실질금리만 올라갈 때 금리상승의 부정적 충격이 나타난다. 그러나 지금은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이 금리상승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현 조정국면에서는 화학, 건설, 자동차, 조선 등 업종에 대해 비중확대가 필요하다고 본다. 이들 업종은 외국인 시가총액 내 비중이 평균대비 낮고 기대인플레이션과 상관관계가 높아 조정 이후에도 외국인 주도 장세에서 재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 글로벌 호재에 오랜만에 상승세를 구가했던 코스피가 꽃샘추위 칼바람같은 미국의 조기금리 인상론과 달러강세에 힘없이 내려앉았다. 증시 투자대안 부재로 펀더멘탈 개선속도보다 빠른 상승세를 보였던 코스닥 역시 최근 신고가행진을 멈추고 620선 초입까지 밀려났다. 현재의 조정국면은 다음주 17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방향성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 상황에서는 미국 달러강세가 미국의 매크로 환경에 긴축적으로 작용중이고 원자재 가격 하락이 인플레이션 환경을 억제하고 있으며 미국의 금리인상에 대해 글로벌 경제의 대비가 충분치 않은 상황이다. 그러므로 단기 교착상태에 빠진 시장 대안으로 중대형 우선주 트레이딩 기회에 주목할 시점이다. 먼저 3월 주총시즌이 본격화됨에 따라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위시한 주주이익 환원 확대에 시장의 목소리가 커질 것이다. 우선주가 보통주 대비 보다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선주 투자를 통해 시장의 간극을 어느정도 메울 수 있다. 또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달이나 내달 중 추가 금리인하를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모이고 있기 때문에 이는 우선주 추가강세의 촉매로 작용할 수 있다. 통상 우선주의 주가방향은 시중 금리변화와 반대방향으로 움직였다. 이는 우선주가 보통주보다 앞선 배당금 수령권과 함께 잔여재산 청구권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현금흐름의 관점에서 우선주는 주식보다는 채권에 가깝다. 그리고 중대형 우선주 수급의 중심축인 외국인 매수세가 돌아왔다. 지난 2013년 말 이후 기관으로 이동했던 우선주 수급 주도권이 다시 외국인으로 이동한 것인데 국내증시를 향한 외국인의 투자초점이 밸류에이션과 배당정책에 맞춰져있음을 고려하면 중대형 우선주가 투자전략의 한 축을 담당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따라 추천되는 우선주 종목은 삼성전자우, 현대차2우B, 삼성전기우, CJ우, 대상우 등이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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