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기자는 최근 몸무게를 나흘새 약 3㎏ 감량했다. 감량은 마라톤 대회를 앞두고 하는 식이훈련의 한 부분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탄수화물을 거의 섭취하지 않고 단백질 위주로 먹으면 된다. 그 결과 기자의 아침 기준 몸무게는 지난주 금요일 74㎏대에서 오늘 아침 71㎏대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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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가슴살만 먹는 것인지 궁금해 하는 독자가 있으시겠다. 지방도 좀 섭취해도 무방하다. 금요일 이후 내 식단 중 일부를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저녁: 두부 200g, 멸치 몇 마리 고추장 찍어 봄동 쌈, 토마토 스프아침: 칼국수면 하나점심: 순두부 찌개 (밥은 빼고 순두부와 해물만 먹음)저녁: 돼지 머릿고기, 방울토마토 10여알아침: 반숙란 두 알탄수화물만 제외했을 뿐 배가 텅 비거나 기력이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먹었다. 그런데도 체중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걸 보면 고기 위주로 섭취하는 이른바 황제 다이어트가 효과가 있다는 얘기다. 황제 다이어트는 앳킨스 다이어트의 다른 이름이다. 기자처럼 마라토너 중 상당수는 대회를 앞두고 앳킨스 다이어트에 돌입한다. 탄수화물 섭취를 줄여 체내 글리코겐과 함께 지방을 덜어내기 위해서다. 대개 사흘 동안 단백질을 주로 섭취한다. 탄수화물은 소화ㆍ흡수된 뒤 포도당 중합체인 글리코겐 형태로 근육과 간에 저장된다. 마라토너가 황제 다이어트를 하는 건 체중감량을 위해서가 아니다. 탄수화물을 평소보다 많이 비축하기 위해서다. 탄수화물을 일정 기간 제한한 뒤 섭취하면 글리코겐 저장량이 평상시 수준의 최대 두 배로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탄수화물을 축적하는 것을 카보로딩이라고 부른다. 글리코겐은 운동을 가능하게 하는 기초적인 연료다. 지방도 글리코겐이 있어야 연소된다. 마라톤을 할 때 일정 구간 이후 힘이 바닥나지 않으려면 글리코겐을 충분히 저장해둬야 한다. 마라톤 대회 참가를 앞두고 앳킨스 다이어트를 할 때면 매번 그 효과에 놀란다. 그러나 앳킨스 다이어트는 단기 요법이라는 한계가 있다. 계속 하면 몸에 무리를 준다. 심할 경우 심근경색을 일으킨다. 마라톤은 정직하다. 체중도 정직하다. 체중 관리에는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는 것 말고는 지름길이 없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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