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 '밤의 카페테라스', 예수와 12제자 그렸다?

[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빈센트 반 고흐(1853~1890)의 명작 중 하나인 '밤의 카페테라스' 속 등장인물들이 예수와 12제자를 상징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인터넷 언론 허핑턴포스트는 미술 연구가인 제어드 박스터가 고흐의 그림에서 흰 옷차림에 긴 머리를 한 사람은 예수를, 검은 옷이나 모자를 쓰고 테이블에 앉거나 주변에 서 있는 열두 명은 열 두 명의 제자를 상징한다는 분석을 내놨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박스터는 고흐가 은밀한 형태로 자신의 작품 속에 '최후의 만찬'을 그려 넣었다며 카페에서 걸어나가는 한 명은 예수를 배반한 가롯 유다라고 주장했다.1888년 작인 이 작품은 고흐가 프랑스 남부에서 생활할 때 그린 것으로, 아를의 포럼광장에 있는 카페의 저녁 풍경을 묘사하고 있다. 박스터는 고흐가 즐겨 사용했던 노란색을 이 작품에서는 천국을 나타내는 색상으로 해석했다. 손님들을 카페의 구석에서 바라보는 2명이 노란색으로 묘사돼 있을 뿐 아니라, 카페를 밝히는 노란 불빛의 전등은 예수의 '후광'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또 이 카페의 창틀이 희미하게나마 십자가 형태인 점도 언급했다. 이런 '종교적 암시'는 고흐의 성장 배경과 부합한다는 분석도 있다. 고흐는 화가가 되기 전 목회자가 되기를 희망했으며 그의 아버지는 네덜란드개혁교회의 목사로, 고흐의 숙부는 저명한 신학자로 활동했다.실제로 고흐가 '밤의 카페테라스'를 그릴 당시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에서 "나는 종교가 대단히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쓰기도 했다고 허핑턴포스트는 전했다. 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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