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조정훈 인고의 5년…'엔트리서 안 빠지겠다'

프로야구 롯데 오른손투수 조정훈[사진 제공=롯데 자이언츠]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프로야구 롯데 오른손투수 조정훈(29)의 삼진 행진은 부산 야구팬을 열광케 하기에 충분했다. 2010년 6월 13일(대 한화ㆍ사직구장) 이후 1730일 만에 다시 선 마운드. 조정훈은 8일 SK와의 시범경기에 5-1로 앞선 5회초 두 번째 투수로 등판, 2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첫 타자 박계현(23)을 시작으로 아웃카운트 여섯 개 가운데 네 개를 삼진으로 잡았다. 그는 "덕아웃에서 마운드까지가 그렇게 먼 줄 몰랐다. 긴장되고 떨렸지만 팬들의 환호 덕에 순간을 즐길 수 있었다"고 했다.조정훈에게 지난 5년은 악몽이었다. 2009년 14승(27경기ㆍ9패 평균자책점 4.05)으로 다승왕에 오르며 승승장구했지만 부상이 길을 막았다. 오른쪽 팔꿈치 인대 두 차례(2010ㆍ2013년), 오른쪽 어깨 한 차례(2011년) 수술을 받으면서 지난해까지 1군 경기에 한 차례도 나서지 못했다. 그는 "눈으로만 야구를 해야한다는 것이 힘들고 답답했다"고 했다. 긴 재활을 거쳐 조정훈은 지난해 5월부터 공을 던지는 훈련을 시작했다. 올해 미국 애리조나(1월 16일~2월 13일)와 일본 가고시마 (2월 16일~3월 4일)에서 열린 전지훈련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리고 부활을 알려야 할 시즌의 첫 등판에서 좋은 투구를 했다. 조정훈은 "오랫동안 경기를 하지 않아 어색한 부분이 있다. 계속 (경기에) 나가다 보면 더 좋아질 것"이라며 "개막(28일) 전까지 변화구 제구를 더 보완하고 싶다"고 했다.조정훈은 내심 시즌 개막전(대 ktㆍ3월 28일 사직구장) 선발 등판을 기대했다. 하지만 이종운 롯데 감독(48)은 조정훈을 당분간 중간투수로 기용하려 한다. 경기 중반 2~3이닝을 던지도록 해 승리로 가는 가교 역할을 맡길 생각이다. 이 감독은 "조정훈이 다시 마운드에 섰다는 사실만으로도 의미 있다. 개막전 선수명단에 넣는 데 만족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즌을 보내다 몸 상태가 더 좋아지면 그 때 선발진에 올려도 늦지 않다"고 했다. 조정훈도 "서둘러 선발진에 합류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면서도 "감독님 주문대로 시범경기 기간 동안 체력과 실전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겠다"고 했다. 조정훈은 "기록보다는 다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부상 없이 한 시즌 내내 선수명단을 지키고 싶다. 성적은 그 다음에 생각하겠다"고 했다. 한편 롯데는 SK와의 시범경기 개막 2연전을 1승 1패로 마쳤다. 10일부터는 사직구장에서 LG와 2연전을 한다. 지난 시즌 LG를 상대로는 16전 6승 1무 9패를 기록했다. ◇ 조정훈▲생년월일 1985년 5월 3일 ▲출생지 경남 마산▲체격 188㎝ㆍ95㎏▲출신교 양덕초-마산중-용마고▲프로 데뷔 2005년 롯데 자이언츠▲통산 성적- 95경기 382.1이닝 25승 17패 4홀드 평균자책점 4.35▲개인 최고성적(2009시즌)- 27경기 182.1이닝 14승 9패 평균자책점 4.05- 2009시즌 프로야구 다승왕·탈삼진(175개) 2위·최다이닝 3위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스포츠레저부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