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기연·국일제지 등 대주주 차익실현 후 주가 하락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새해 들어 이상급등 중인 '품절주' 대주주 일부가 주가 급등을 틈 타 차익실현을 하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동일기연의 손동준 대표가 지난달 25일 사상 최고가인 주당 1만7650원에 동일기연 주식 2만주를 매도했다. 비슷한 시기 김세중 감사위원도 5000주를 내다팔았다. 이번 매도로 이들이 손에 쥔 금액은 총 4억원 수준이다. 손 대표와 김 감사위원이 주식을 내다판 시점 전후로 주가는 전날까지 약 24% 떨어졌다. 코스닥 상장사인 동일기연의 시가총액은 717억원 수준으로 몸집은 작지만 최대주주측 지분율은 65.07%에 달한다. 동일기연의 최대주주 측 지분평가액은 지난 4일 기준 467억원으로 연초 대비 107억원이 늘었다. 국일제지 3대주주인 슈퍼개미 배진한씨도 지난달 지분 2.82% 매도하며 10억원을 손에 쥐었다. 배씨는 지난 2013년 12월 국일제지 주식 16만3028주를 최초 매입한 이후 지분을 꾸준히 늘려왔다. 취득단가는 5398원, 처분단가는 1만7438원으로 수익률은 223%다. 국일제지 주가는 배씨가 주식을 내다 팔기 시작한 지난달 말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최초 매각 시점인 24일 대비 주가는 전일 기준 6%가량 떨어졌다. 단기 급등으로 평가이익이 급증한 품절주 오너들도 차익실현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품절주 대장주 노릇을 해온 신라섬유와 차기 대장주로 꼽히는 양지사의 경우 최대주주 측 지분 평가액이 1000억원 이상 크게 늘었다. 신라섬유 주가는 전날 가격제한폭(14.92%)까지 오른 3만7750원에 마감했다. 연초 3525원이던 주가가 두달새 970% 이상 급등한 것. 덕분에 신라섬유 최대주주인 박재흥 사장 일가의 지분평가액도 전일 종가 기준 1655억원에 달했다. 이는 두달여 전인 올 초 154억원에서 1511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연일 상한가 랠리를 펼치고 있는 양지사 최대주주도 1076억원의 평가차익을 봤다. 양지사는 전날 14.46% 오른 1만50원에 마감하며 연일 52주 신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양지사는 지난달 24일 하한가(14.92%)로 떨어진 것을 제외하고 10일부터 이날까지 12거래일째 상한가 행진 중이다. 이 기간 주가는 391% 급등했다. 지분율이 75%를 넘는 최대주주 일가의 평가액도 연초 327억원에서 전날 종가 기준 1403억원까지 늘었다. 대한극장을 운영하는 세기상사 역시 최대주주 지분평가액이 연초 67억원에서 116억원으로 49억원이 늘었다. 1월말 상한가 랠리를 펼쳤던 세기상사는 이후 상하한가를 거듭하는 극심한 널뛰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속옷업체 남영비비안의 주가가 38% 이상 급등하며 남석우 회장 일가의 보유 주식평가액도 601억원으로 불었다. 품절주란 최대주주 측 지분율이 높아 유통 물량이 적은 종목들을 말한다. 품절주들은 상반기 정부의 주식 가격제한폭 30% 확대 시행을 앞두고 매기가 쏠리며 연초부터 이상급등 현상을 보였다. 증시 한 관계자는 "연초부터 이상급등 중인 품절주 가운데 대주주 일부가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면서 "대주주 지분 매각은 주가 하락 신호로 읽히는 만큼 추격매수에 신중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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