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일기자
지난 1월1일 개화산 해맞이 행사에서 주민들이 소망엽서를 쓰고 있다.
강서구는 해맞이 명소인 개화산을 찾는 사람들의 애절한 사연을 담고 꿈과 희망을 배달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소망엽서 보내기’를 기획했다. 간절히 바라는 소망을 적어보며 다짐을 하고, 열심히 노력해 2개월 뒤 엽서를 받을 때에는 소망이 이루어져있음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새해 첫날 영하 10℃가 넘는 강추위 속에도 우체통 주변은 주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엄마아빠 손을 잡고 올라온 어린아이부터 감기에 걸릴까 꽁꽁 싸멘 어르신까지 엽서를 받아드는 모습들이 사믓 진지했다. 떠오르는 해의 기운을 받아 저마다의 소망과 바람을 엽서에 적어 내리기 시작했다. 손에 입김을 불어넣기 바빴지만 글쓰기는 늦춰지지 않았다. 곱은 손 탓인지 여기저기 흘려 쓴 글도 있고, 첫 자부터 마지막까지 온 정성을 다해 써내린 글들도 있다. 특히 이들 엽서에는 가족에 대한 사랑이 듬뿍 녹아있다. 몇 달 전 돌아가신 어머님을 그리워하고 있는 한 청년의 엽서에서는 어머님이 다시 살아 돌아오길 바라는 간절한 바람이 느껴진다. “더 잘 해주지 못해 미안하다. 앞으로 행복하게 해줄게”라며 아내에게 쓴 남편의 편지에서는 부부간의 애틋한 정이 묻어난다. “사랑하는 우리 딸~”로 말을 꺼낸 한 아빠는 자녀의 건강과 행복을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 2개월 후 달라져 있을 자신을 다짐하며, 스스로에게 보낸 엽서들도 눈에 띈다. 다이어트부터 금연, 대학진학, 취업, 시험합격, 결혼 등 본인이 이루고 싶은 소망과 꿈들로 빼곡히 채워져있다. 보내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다양하다. 대다수가 본인의 부모나 자녀에게 쓴 글이지만, 친구나 직장동료 또는 상사, 장인장모에게 보내는 엽서도 있다. 장모님이라고 정중하게 부르며 건강을 기원하는 사위의 글에서는 그간 쉽게 마음을 표현하지 못한 아쉬움이 엿보이다.소망엽서 우체통 넣기
구는 이들의 엽서가 받아보는 사람들에게 색다른 선물이 되고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봉조 문화예술팀장은 “비록 2개월이 지났지만 많은 사람들이 소망을 이루었길 바란다”며 “이번 소망엽서가 가족·이웃간 정을 확인할 수 있는 매개체 역할을 든든히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