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길에서 갤럭시S6 반응 묻자 '팔려봐야 알것 같다' 말 아껴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김은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국 주요 카드업계 최고경영자(CEO)들과 '삼성 페이' 서비스 확대를 위해 논의했다. 구글, 애플 등의 참여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핀테크' 시장에 삼성전자가 뛰어들며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관련 사업을 챙기고 나선 것이다. 4일 삼성 고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미국 출장 기간 동안 주요 카드업계 CEO들과 사업 논의를 진행했다"면서 "갤럭시S6에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삼성 페이'가 탑재된 만큼 사업 확대를 위해 긴밀하게 논의를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페이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편리하게 신용카드 결제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구글의 구글 페이, 애플의 애플 페이에 이어 삼성전자도 본격적으로 이 시장에 뛰어들며 관련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국내서는 SK하나카드를 제외한 총 7개 카드사가 '삼성 페이'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해외 시장서도 '삼성 페이'에 거는 기대가 크다. 삼성전자는 IC 방식 외에도 기존 마그네틱 카드 방식도 이용할 수 있는 기술을 탑재해 호환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만큼 카드사 역시 '삼성 페이'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5일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약 일주일 동안 미국 출장 일정을 마친 뒤 이날 4일 귀국했다. 이 부회장은 권오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대표이사(부회장)을 비롯해 DS부문 주요 경영진, 전동수 삼성SDS 사장, 이인종 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 부사장 등과 함께 출장길에 올랐다. 미국 주요 고객사와의 미팅 및 실리콘밸리의 사업 현황을 점검한 뒤 새너제이에 위치한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R&D센터(SRA)를 둘러본 뒤 캘리포니아 먼로파크에서 개최된 '비즈니스 카운슬' 포럼에 참석했다. 1933년 출범한 '비즈니스 카운실'은 미국 산업ㆍ금융계를 대표하는 CEO 150명이 정회원으로 있으며,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저스 아마존 CEO가 올해부터 회장을 맡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3년 '비즈니스 카운실'의 정회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후 정기 컨퍼런스에 참석해오고 있다. 이 부회장은 '비즈니스 카운실'에서 IT분야 뿐 아니라 금융 등 다양한 분야 CEO들과 현안에 대해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오늘도 바로 일을 하러 가야 한다"며 "상당히 피곤하다"고 말했다. 한편 4일 귀국한 이 부회장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첫 공개돼 호평을 받고 있는 갤럭시S6의 시장 반응이 상당히 좋다는 질문에 "팔아봐야 알것 같다"면서 말을 아꼈다. 신제품 발표시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실적으로 이어지지 않아 부진을 겪은 과거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이번에는 실적이 따를 때까지 긴장을 풀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의 초기 판매량이 5000만대를 넘을 것이라는 시장조사업체들의 예상치가 나왔다는 질문에 대해선 활짝 웃으며 "정말 그런 분석이 나왔나요?"라며 반색했다. 갤럭시S6 공개 후 호평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에도 이 부회장이 말을 아낀 것은, 결국은 판매로 이어져야 실적 개선으로 드러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확한 판매량이 나온 뒤에 숫자로 말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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