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에 보는 역대 갤럭시S시리즈 계보[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삼성전자가 세계 1위 스마트폰 메이커로 우뚝 서기까지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시리즈가 가장 크게 공헌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완전히 환골탈태한 ‘올 뉴 갤럭시(ALL NEW GALAXY)’를 선언하고 성능과 디자인을 혁신한 6번째 작품 ‘갤럭시S6·갤럭시S6 엣지’를 내놓았다. 갤럭시S에서부터 갤럭시S6에 이르는 역대 갤럭시S시리즈를 다시 살펴본다.
삼성전자의 국내 첫 안드로이드폰 갤럭시A
‘아이폰 쇼크’를 딛고 태어난 '갤럭시S'애플이 2007년부터 아이폰을 세상에 처음 내놓으면서 글로벌 휴대전화 산업이 일대 격변을 겪을 무렵, 삼성전자 역시 스마트폰 개발을 위해 역량을 투입하고 있었지만 결과물은 좋지 않았다. 2009년 11월 아이폰3Gs가 국내시장에 상륙하자 삼성전자는 ‘윈도모바일’ OS를 기반으로 한 ‘옴니아’ 시리즈로 대항했지만 사용자들의 혹평 속에 명백한 열세임이 드러났다.위기의식이 고조된 가운데 삼성전자는 초창기 단계이던 구글 안드로이드 OS를 도입해 선행모델 격인 ‘갤럭시A’를 2010년 2월 처음으로 출시했고, 뒤이어 6월 ‘갤럭시S’를 내놓는다. 당시 애플은 ‘아이폰4’를 6월에 내놓으려 하고 있었고, 경영일선에 복귀한 이건희 회장은 개발 중이던 갤럭시S의 출시를 이에 맞춰 앞당기라는 특명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갤럭시S
갤럭시S는 삼성전자가 개발한 엑시노스3110 프로세서, 슈퍼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 등 당시 안드로이드OS 기반 스마트폰 중 최고급의 하드웨어 스펙을 지니고 있었으며, 국내에서 출시 3개월 만에 100만대 판매를 돌파하는 등 성공을 거뒀다. 해외 통신사들에서도 반응이 좋아 약 100여개국에서 변형 모델이 출시될 수 있었다. 이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뒤처질 뻔했던 삼성전자가 실수를 만회하고 강자로 부상하기 위한 토대가 됐다.문제점도 많았다. 당시 안드로이드 OS 버전 ‘이클레어’는 사용자 인터페이스(UI)나 반응속도 면에서 아이폰의 iOS에 여러 모로 뒤졌고 ‘버벅임’이 심하다는 평가도 많았다. 개발과정에서 아이폰의 소프트웨어와 외형이 미친 영향은 나중에 애플과의 장기 특허소송을 벌이는 빌미가 됐다.
삼성전자 갤럭시SII
갤럭시 흥행신화의 시작 ‘갤럭시S2’2011년 4월 후속작인 갤럭시S2가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공개됐다. 듀얼코어 ‘엑시노스4’ 등 당시 최고 수준의 스펙으로 무장했고 갤럭시S에 비해 눈에 띄게 개선된 반응속도와 최적화된 OS, 더 커진 화면(4.27인치)을 갖췄다. 마침 구글 안드로이드OS가 삼성전자를 비롯해 LG전자와 HTC·모토로라모빌리티 등의 스마트폰 제품 주력군을 형성하면서 빠르게 성장한 것 역시 성공의 밑거름이 됐다. 발 빠른 안드로이드OS 업그레이드 등 사후지원 역시 호평 받았다.갤럭시S2는 출시 한 달 만에 100만대가 팔려 전작 갤럭시S의 기록을 깼다. 갤럭시S2 역시 전작의 성공에 힘입어 세계 주요국 통신사를 통해 수많은 로컬 변형 모델들이 발매됐고, ‘갤럭시’는 피처폰 시절 삼성전자의 상징이었던 ‘애니콜’ 브랜드에 이어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상징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게 됐다. 2011년 말에는 LTE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모델 ‘갤럭시S2 LTE’와 ‘갤럭시S2 HD LTE’가 등장했고, 사양은 거의 같으나 화면크기를 5인치대로 늘리고 ‘S펜’을 장착한 ‘갤럭시 노트’가 등장해 ‘패블릿(폰+태블릿)’의 새로운 영역을 본격적으로 여는 등 성공을 이어갔다.
삼성전자 갤럭시SIII
글로벌 시장을 평정한 ‘갤럭시S3’삼성전자는 2012년 5월 시리즈 3번째 작품 ‘갤럭시S3’를 발표했다. 출시 즈음 삼성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1위를 차지하며 정상에 올랐으며, 갤럭시S3는 출시한 2012년 말까지 4000만대 이상 팔려나가는 등 국내와 해외 판매량 기록을 갈아엎으며 기대에 부응했다.4.8인치 HD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 2100mAh 대용량 배터리, 삼성 엑시노스 4412 SoC 등을 갖춘 갤럭시S3는 준수한 성능과 함께 디자인 면에서도 완전히 이전 세대와 선을 긋는 새로운 면모를 보였다. 조약돌 모양에서 힌트를 얻은 유선형 단말본체 디자인과 함께 ‘인간을 위한 디자인’ 이란 마케팅 테마로 하드웨어 성능만 강조하는 대신 사용자의 실질적 경험을 살리는 데 장점을 뒀다. 눈을 인식해 뜨고 있는 동안은 화면이 꺼지지 않는 ‘스마트스테이’나 애플 ‘시리’에 해당하는 음성명령 실행기술 ‘S보이스’ 등이 쓰였다.갤럭시S3에 이르러 삼성전자는 애플과 대등, 그 이상의 기술수준을 보여줄 수 있음을 증명했다. 공개도 이전 제품들이 MWC 같은 대형 박람회장에서 처음 공개됐던 것을 깨고 독자 발표행사를 선택했고, 세계 각 이동통신사에 모두 공통된 디자인으로 공급하는 등 부쩍 커진 자신감을 보였다.
삼성전자 갤럭시S4
갤럭시 브랜드의 완성 ‘갤럭시S4’2013년 3월 삼성전자는 미국 뉴욕에서 신제품 발표 이벤트를 열고 갤럭시S4를 공개했다. 최대 라이벌인 애플의 본고장 미국에서 삼성전자가 단독 행사를 연다는 자체가 상징적이었고, 뮤지컬 형식의 파격적 구성도 눈길을 끌었다.외형적 면에서는 파격적 변화는 없었지만 성능 면에서는 여전히 동급 최고였다. 5인치 대화면에 441ppi의 풀HD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했고, 화면 크기와 배터리 용량은 전작보다 커졌지만 두께는 7.9mm, 무게는 130g으로 갤럭시S3보다 얇고 가벼워졌다. 고릴라 글래스 3를 처음 탑재해 화면 내구성도 높였다. 이후 국내에서 상용화된 LTE-A 서비스에 대응한 ‘갤럭시S4 LTE-A’, 크기를 줄이고 성능을 낮춘 ‘갤럭시S4미니’, 방수·방진 기능을 더한 ‘갤럭시S4액티브’, 카메라 기능을 강화한 ‘갤럭시S4줌’ 등 다양한 변형 모델이 출시됐다. 일부의 우려를 비웃듯 실적은 숫자로 드러났다. 갤럭시S4는 출시 6개월 만에 글로벌 4000만대 출하를 달성하는 등 S3까지 이어 온 성공신화를 이어갔다. 분기마다 영업이익 사상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던 삼성전자는 같은 해 3분기 매출 10조1600억원으로 사상 최초 분기 영업이익 10조원을 돌파하며 기염을 토했다. 갤럭시 시리즈의 성공으로 IT모바일(IM) 부문이 6조원 이상 기여하며 든든한 캐시카우 역할을 했다.
삼성전자 갤럭시S5
드디어 성장 한계점? 논란의 ‘갤럭시S5’2014년 2월 MWC가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삼성전자는 ‘모바일 언팩’ 행사를 열고 갤럭시 신화를 이어갈 다섯 번째 주자 ‘갤럭시S5’를 공개했다. 카메라 기능, 놀라운 배터리 절약 기능, 지문인식 기능, 방수·방진기능 ,웨어러블 기기에 맞춘 심박측정 센서 등 헬스케어 기능 등을 대거 탑재하며 외양보다는 내실을 다졌지만 국내외 반응은 신통치 않았다.후면 커버의 펀칭 형태 디자인은 사용자들 사이에서 ‘모공’ ‘대일밴드’ 등의 이름으로 불리며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방수·방진 기능도 전체적으로 두께와 크기가 커지고 충전이 번거로워지는 데 영향을 미친 반면 실질적인 활용도는 높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를 증명하듯 삼성전자의 후속작 갤럭시노트4, 갤럭시 알파 등에서는 방수·방진 기능이 제외됐다.논란 속에서 갤럭시S5의 판매량은 삼성전자의 예상을 빗겨갔다. 선진국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데다, 샤오미와 화웨이 등 중국 후발주자들이 저가제품을 내세워 무섭게 추격해오면서 삼성전자는 중국 스마트폰시장 1위에서 밀려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지난해 12월 갤럭시S5 판매량이 전작 S4보다 부진하며, 출시 당시 예상치의 60% 수준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2014년 3분기 모바일 부문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73.9% 줄어 신통찮은 시장반응을 증명했다. 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매출 점유율은 애플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갤럭시S5의 부진과 함께 공교롭게도 삼성전자의 전체 실적도 내리막길을 탄 셈이다.
삼성전자 갤럭시S6엣지
지난해 말 출시된 애플의 아이폰6와 아이폰6+는 처음으로 대화면 디스플레이 채택으로 크기를 키우며 삼성전자가 주도하던 대화면 스마트폰 시장을 무서운 속도로 잠식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6에 전사적 역량을 총동원했고, 베일을 벗은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는 완전히 달라진 디자인과 월등한 성능을 갖추고 등장했다. 갤럭시시리즈의 6번째 작품이 글로벌 스마트폰 1위 삼성전자의 명예를 되찾아줄지 모두가 주목하고 있다.김영식 기자 gra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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