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서귀로 롯데면세점 후속 사업자로 '롯데면세점' 재선정호텔신라도 뛰어들었지만 고배…단기 수익성 저하 불가피[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서귀포 면세점 만료에 따른 신규 사업자로 롯데가 선정되면서 호텔신라의 성장성과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마케팅 경쟁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2일 "호텔신라 제주 시내면세점의 단기적인 성장성ㆍ수익성 저하가 불가피해보인다"며 "일정한 시장점유율(MS) 확보를 위한 마케팅 경쟁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다만, 중장기적인 영향은 제한적으로 점쳤다. 중국 인바운드가 여전히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면세점 시장 성장 여력이 크고 제주 시내면세점 시장이 호텔신라와 롯데 두 업체로 양분돼 있어 일정한 MS 재조정 후에는 경쟁적인 비용 증가가 불필요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관세청은 지난달 27일 '2015년 제1차 보세판매장 특허심사위원회'에서 오는 21일 특허기간이 만료되는 서귀포 롯데면세점의 후속 사업자로 롯데면세점을 재선정했다. 롯데는 기존 서귀포시 중문단지에 위치한 시내면세점을 제주시내 연동의 롯데시티호텔로 자리를 옮겨 향후 5년간 면세점을 운영하게 됐다. 향후 6개월 이내 오픈하게 되며 면적은 6270㎡(1900평)으로 중문단지 기존 면세점보다 두 배 이상 크다. 국내 최대 1936㎡(587평) 규모의 중소ㆍ중견기업 제품 전용 매장을 운영하며, 브랜드 수도 기존 150개에서 320개로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신라면세점 매출 규모는 3960억원(전체 면세점 매출의 15% 비중)으로 전년동기 대비 40% 내외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9월 영업면적을 70% 확대해 약 5940㎡(1800평) 규모로 늘렸으며, 지난 1월 그랜드 오픈했다. 중문단지에 위치한 롯데면세점은 전년도 매출 2040억원으로 신라의 절반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제주도 중국 인바운드는 286만명(전년동기 58%)까지 증가했다. 전체 외국 인바운드의 86%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크루즈가 중국 인바운드를 견인하고 있는데, 2014년 연 242회 운행으로 59만명, 올해는 320회 65만명의 중국인 관광객을 실어 나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 연구원은 "특히, 제주항은 제주 시내 면세점은 밀접해 있어 시내 면세점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박 연구원은 서울 시내 면세점의 경우, 몇 차례 알선수수료ㆍ프로모션 증가로 수익성 저하 사례가 있었지만, 최근 경쟁 완화와 견조한 외형 성장으로 큰 폭의 이익 개선을 시현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케팅 확대가 추가적인 MS 상승 없이 비용만 증가시킬 것이라는 것을 서로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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