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초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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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속 소비자들의 지갑을 여는 새로운 소비 트렌드작은 사치 'H.E.A.T' 주목[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얼어붙은 국내 내수 소비 경기는 정부의 내수 활성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소비 성장률도 최근 몇 년간 급속히 둔화되면서 국내 유통업계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이같은 경제적 제약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제품을 구매하길 원하는 소비 욕구는 '작은 사치'의 형태로 나타나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다.백찬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작은 사치는 일종의 불황형 소비 행태로 주택 등 고가의 내구재 소비 대신 일상적인 소비재를 구매하는 특징이 있다"며 "기존 해외 명품과 같은 보여주기식 사치재의 통속적 특성과는 달리, 먹고 꾸미고 즐기는 일상적인 카테고리에서 소비여력內 스스로에게 사치스러운 만족감을 선사하는 품목이 주를 이룬다"고 설명했다.삼성증권은 작은 사치의 특징으로 H.E.A.T를 꼽았다. 이는 건강(Healthcare), 취미(Hobby),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 악세서리(Accessory), 여행(Tour)의 줄임말이다..
백 연구원은 "대표적으로 백만원 이상의 자전거, 수백만원에 달하는 오디오 기기 및 수십만원의 헤드폰, 미용을 위한 쁘띠 시술 또는 성형, 한줄이 5000원 이상하는 프리미엄 김밥 매장 등의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삼성증권에 따르면 작은 사치의 특성중 하나가 미래를 위한 저축보다 현재의 행복을 중시하는 것으로 개인 미용에 쓰는 비용과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피부 절개가 필요 없는 쁘띠성형 붐을 타고 국내 보톡스와 필러 시장이 합산 약 2000억원 수준으로 성장했다.작은 사치의 주된 영역중 하나는 취미의 고급화다. 소수의 매니아 대상이던 고가의 음향기기와 프리미엄 자전거, 미술품 시장이 대중화가 진행됨에 따라 해당기업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서울옥션은 미술품 등을 거래 유통하는 기업으로 지난해 미술품 경기 회복과 온라인 경매 실적 개선, 프린트 베이커리와 같은 대중화 형태의 미술품 매출 증가로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68% 성장한 51억원의 호실적을 기록했다.고급 문화생활로 자리잡은 뮤지컬 등 공연시장의 성장세도 지속되는 추세다. 인터파크INT는 공연 및 티켓 판매를 담당하는 ENT 사업부의 고성장이 이어지고 있다. 성수기인 지난 4분기 실적은 공연 상품판매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매출액이 지난해 대비 55% 증가했다. 일상적으로 접하는 제품에 프리미엄화를 추구하는 트렌드의 특성상 최근 스마트폰 케이스 역시 고급화에 성공해 빠르게 매출이 성장하고 있으며 스스로를 위한 보상형 성격을 가진 작은 사치는 여행 소비의 증가로 나타나 지난해 기준 해외여행객수는 160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역대 최대치다..
백 연구원은 "불황 속 소비자들의 지갑을 여는 새로운 소비 트렌드"라며 "절약을 통한 합리적인 소비보다 개인의 즐거움과 행복을 위해 소비하는 것이 합리적인 것으로 바뀐 셈"이라고 분석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