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이완구 총리 임명동의안 본회의 처리 표결 과정을 두고서 야권을 구성하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이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김제남 정의당 원내대변인은 16일 브리핑을 통해 이 총리 임명동의안 표결 과정에 대해 안규백 새정치연합 원내수석부대표를 비판하고 나섰다. 김 원내대변인은 15일 안 수석부대표가 "정의당이 새정치민주연합과 내내 공조를 취하다 어제 갑자기 입장을 바꿔 임명동의안 표결불참 입장을 정했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그는 새정치연합이 입장을 정하기 30분 전인 15일 오후 2시에 긴급 의원 총회를 통해 표결불참 입장을 밝히고 해당 사실을 브리핑했다고 소개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새정치연합과 공조를 취하다가 갑자기 입장을 바꿨다는 말은 사실과 다르며, 정의당은 공당으로서 일관되게 책임 있는 입장을 사전에 밝혀왔음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밝혔다.이와 같은 책임 공방이 벌어진 것은 이 총리 임명동의안이 예상과 달리 박빙으로 나타남에 따라 정의당의 표결 불참 결정에 대한 아쉬움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실제 이 총리는 찬성 148표, 반대 128표, 기권 5표로 가결됐다. 최소한 여당에서 7표 이상 반란표가 있었다. 이같은 결과는 참석이 가능한 새정치연합 의원이 전체 참석하고 정의당 의원이 모두 참석했을 경우 부결이 가능했을 수도 있다는 추론으로 이어진다. 반면 표결 직후 정의당은 표결에 참여한 새정치연합을 비판했다. 정의당은 "새정치민주연합이 임명동의안 처리와 관련한 별다른 대책 없이 지난 12일 본회의를 오늘로 연기해준 것에 대해서도 이해하기 어렵다"며 "오늘 결과적으로 제1야당이 부적격 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표결에 무기력하게 참여한 결과만을 낳았을 뿐"이라고 지적했다.이 총리 임명동의안 표결 과정에서 새정치연합과 정의당이 이처럼 공조를 이뤄내지 못함에 따라 양당간의 관계 역시 주목을 끌고 있다.앞서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간담회 자리에서 "올해는 새정치연합에 대해서도 할 말은 뚜렷이 해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정의당은 새정치연합과의 정책공조에 있어서도 균열을 보이고 있다. 연말정산 세법논란 등을 두고서도 이견을 보였다. 정의당은 복지를 위한 증세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새정치연합의 '세금폭탄론'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놓은 것이다. 더욱이 정의당은 국민추진신당, 노동당 등과의 세력 합산 논의가 진행되면서 선명 야당 경쟁이 가속화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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