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貿協 회장에 김인호 前경제수석 내정

회장단 회의서 만장일치로 추대…26일 정기총회서 공식적으로 선임될 예정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차기 무역협회장에 김인호(73) 전 경제수석이 내정됐다.한국무역협회는 17일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회장단 회의를 개최하고 차기 회장으로 김 전 수석을 만장일치로 추대키로 했다고 밝혔다.1967년부터 30여년간 경제 관료를 지낸 김인호 무역협회장 내정자는 '시장경제의 전도사'로 불리운다. 1997년 청와대 경제수석을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시장경제 외에 한국 경제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길은 없다"는 소신을 갖고 끊임없이 시장경제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있다. 한국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인 높은 중국 의존도와 하락하는 성장률 등의 문제를 해소하려면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이 절실한데 시장을 통해 답을 찾아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실제 현재 그가 역임하고 있는 시장경제연구원 이사장의 사무실 벽에는 '시장으로 귀환'이라는 문구가 쓰인 액자가 걸려있을 정도다.시장경제와 국제무역에 대한 김 전 수석의 이런 확고한 철학이 신임 무역협회장의 적임자로 추대된 배경으로 꼽힌다. 무역업계 대표 24명이 회장단을 이끌고 있는 무역협회는 시장 개방 정책을 펼칠 수 있는 명망가를 무역협회 수장으로 물색해왔다.이날 회의에서도 한준호 삼천리 회장은 "김 내정자는 정부와 민간에서 경제정책, 통상정책, 경쟁정책, 소비자정책, 중소기업정책 등 다양한 정책을 다뤘으며 공직사회의 존경을 받던 분"이라고 소개하고 "경제기획원에서 경제에 대한 큰 그림을 잘 그렸고, 지난해부터 정부의 중장기 전략수립에도 깊이 참여하고 있어 무역업계가 당면한 여러 현안들을 잘 해결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며 추대 이유를 밝혔다.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은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기업에 좋은 것은 나라에도 좋다'라는 조건이 성립되어야만 우리 경제가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진 김 내정자의 철학에 전적으로 공감했으며, 무역증진과 경제활성화를 위해 함께 힘을 모으기로 했다"며 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또 "공직에서 모실 때 인품이 훌륭하고 귀를 열고 많이 듣지만 일단 결정을 하면 강한 추진력을 보였던 것으로 기억난다"며 개인적인 경험담도 소개했다. 김 내정자는 오는 26일 개최되는 정기총회에서 공식적으로 29대 회장에 선임될 예정이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회장단은 무역협회와 무역증진을 위해 헌신하며 한미 FTA의 차질 없는 이행, 한중 FTA 타결, 무역업계 애로 해소, 4년 연속 무역 1조 달러 달성 등 많은 업적을 이룬 한덕수 회장에 대한 감사의 뜻도 전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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