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국제유가 45달러선이 붕괴된 가운데 로열더치셸 등 세계 석유 공룡 기업들이 유가 하락에 대응해 수십억달러 비용 감축을 본격화하고 있다.29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럽 최대 석유기업인 로열더치셸은 2015~2017 기간 동안 자본 지출을 150억달러 줄여 40개 프로젝트 추진이 취소되거나 연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당장 올해부터 비용 감축이 시작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로열더치셸은 유가하락이 가팔랐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12% 증가했지만 기대에는 못 미친 32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미국 원유 탐사·생산 기업 코노코필립스는 올해 자본 지출을 33% 줄인 115억달러 수준으로 맞출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난달 2015년 자본 지출 규모를 135억달러로 20% 축소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불과 한 달도 안 돼 지출 축소 규모를 확대해 수정 발표했다. 비용 감축을 위해 신규 유전 탐사와 채굴 프로젝트 투자를 줄일 예정이다. 코노코필립스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57%나 쪼그라들었다. 시가총액 기준 미국 4위 석유업체인 옥시덴털석유도 올해 투자를 축소해 자본 지출 규모를 22% 줄인다는 계획을 발표했다.이에 앞서 지난 26일 영국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이 석유 탐사·생산에 비용이 많이 드는 북해에서 300명을 감원하고 8만명 직원들의 임금 동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달 초 프랑스 토탈은 올해 고용을 동결하고 설비투자를 10% 줄이는 한편 수십억달러 규모 자산 매각을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FT는 석유 메이저 기업들의 이러한 움직임 향후 원유 생산량 감소로 이어져 유가 반등의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불을 지필 수 있다고 풀이했다. 한편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8센트(0.2%) 오른 44.53달러에 마감했다. 오전 한때 배럴당 44달러선이 무너지며 최근 6년래 최저치로 추락하기도 했다.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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