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삼성전자가 단 1분기만에 바닥 탈출에 성공한 배경에는 DS(반도체ㆍ부품) 부문의 견조한 실적이 있다. 지난해 3분기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든 때에도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한 데 이어 4분기에도 실적을 견인했다.가장 큰 우려로 꼽히던 IM(ITㆍ모바일) 부문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지난 분기보다는 크게 개선되며 부활 신호탄을 쐈다. 갤럭시 노트4의 글로벌 확산 등으로 하이엔드 제품 판매가 확대된 데다 유통재고가 안정적인 수준으로 유지된 덕분이다. 그동안 부침을 겪던 CE(소비자가전) 부문도 이번에는 제몫을 하며 바닥 탈출에 힘을 보탰다.
삼성전자 2013∼2014년 분기별 실적(단위 : 조원) /
29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52조7300억원, 영업이익 5조2900억원의 실적을 내놨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11% 증가, 영업이익은 30.3%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전분기 8.6%에서 10.0%로 회복했다.가장 돋보인 실적을 쌓은 곳은 단연 DS 부문이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전체 영업이익 중 절반이 훌쩍 넘는 3조원을 혼자 찍었다. 메모리 시장의 성수기 효과와 디스플레이 부문의 실적이 개선된 결과다.특히 메모리반도체는 성수기 효과로 수요 견조세가 지속됐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에서 10나노급 공정 전환과 신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해 수익성을 확보했고 지난해 상반기부터 분기 10억달러 이상 매출을 이어온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도 성장세를 지속했다.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던 시스템LSI 사업도 20나노 모바일 AP 공급 증가와 LSI 제품 판매 확대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올해 메모리 시장 역시 서버·모바일·SSD향의 고용량 신제품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는 게 삼성전자의 전망이다.디스플레이 부문 역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4700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4200억원) 대비 개선됐다. 지난해 같은기간 1100억원에 비해 눈에 띄는 성장세다. 배경에는 TV 등 대형 패널 수요가 있다. LCD의 경우 연말 성수기를 맞아 TV패널에 대한 수요 강세가 지속되고 UHD(초고화질), 커브드, 60형 이상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OLED 부문 역시 신규 프리미엄 패널의 판매 증가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반등했다. 실적 등락이 심하던 CE 부문도 안정세로 돌아선 모양새다. 지난해 4분기 매출 14조2700억원, 영업이익 1800억원을 기록하며 매출은 전분기 대비 23%, 영업이익 역시 소폭(500억원) 늘리는 데 성공했다. 다만 연간 실적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매출은 50조1800억원, 영업이익 1조1800억원으로 2013년 대비 각각 0.3%, 29.34% 줄었다. 하지만 4분기 평판 TV 시장이 연말 성수기 효과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20% 중반대로 성장한 대목은 주목할 만 하다. UHD(초고화질), 커브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면서 전분기 대비 판매량이 40%대로 증가했다. 생활가전도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냉장고와 세탁기 판매가 확대돼 전분기 대비 실적이 나아졌다. 삼성전자 실적 악화의 주원인이던 무선사업부는 전분기 대비 스마트폰 판매량은 소폭 줄었지만 실적이 개선되며 바닥 탈출에 힘을 보탰다. IM(IT·모바일) 부문 실적만 봐도 4분기 매출 26조2900억원, 영업이익 1조9600억원으로 매출은 전분기 대비 7%, 영업이익은 2100억원 가량 증가했다. 4분기 갤럭시 노트4의 글로벌 확산으로 하이엔드 제품 판매가 확대돼 평균 판매가격(ASP)이 상승했고 유통재고가 안정적 수준으로 돌아선 덕분이다. 여기에 마케팅 비용을 효율적으로 집행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다만 글로벌 시장에서의 다양한 변수가 IM 부문에 집중된 점은 대책이 필요한 대목이다. 중국 업체들이 빠르게 뒤따라오면서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심화돼서다.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새로운 소재와 혁신적인 디자인, 차별화된 기능을 적용한 경쟁력 있는 제품을 선보여 스마트폰 판매 확대를 추진하겠다”며 “R&D와 마케팅 등 전분야에 걸쳐 효율을 높여 수익성을 확보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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