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21일 대의원 선거를 실시하면서 결과에 따라 향후 노사 관계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2013년 노조위원장 선거에서 강성 성향의 정병모 후보가 당선된데 이어 이번 대의원선거에서도 강성 돌풍이 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노조는 이날 오전 각 선거구별로 대의원선거에 돌입했다. 과반수 이상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오는 23일 결선투표가 실시된다,이번 선거는 총 123개 선거구, 대의원수는 총 175명이다. 308명이 최종 입후보하면서 1.76대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이번 대의원 선거가 주목을 받는 것은 강성의 집행부 지지세력과 이전 집행부를 지지하던 온건파가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이번 투표 결과에 따라 향후 노사 관계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대의원들은 각 선거구 조합원들을 대표하는 동시에 노조내 의결기구 가운데 하나다. 집행부에서 일정 비율 이상 대의원을 확보해야 각종 사업을 원만하게 추진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에선 2002년부터 온건 성향의 현장조직인 ‘노민투(노동자민주혁신투쟁위원회)’가 노조위원장을 연달아 배출했고, 대의원선거에서도 온건 성향 후보가 강세를 보였다.2012년 실시된 제26대 대의원선거에선 노민투 소속 또는 노민투와 노선을 사실상 같이 하는 무소속 후보가 100% 당선되기도 했다. 당시 강성 성향 후보들이 대의원에 도전했지만 모두 낙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하지만 2013년 노조위원장 선거에서 정병모 후보가 노민투 소속이자 온건 성향의 김진필 당시 위원장을 꺾고 당선되면서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노조내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분 것이다. 당시 낮은 임금인상율 등에 따른 조합원들의 불만이 터져나오면서 강성 성향의 후보에 표심이 향했다.그 결과 지난해 현대중공업 노조는 19년만에 파업을 실시했으며, 올들어 가진 임단협 찬반투표도 부결됐다. 노사 관계가 악화된 셈이다.노조 관계자는 “대의원 선거 결과가 끝나봐야 향후 사측과 협상을 비롯 투쟁 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며“신임 대의원들이 집행부에게 힘을 실어줄지가 관건이다”고 말했다.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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