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북한 6자회담 수석대표, 美 전직 고위관료 싱가포르서 회동

북핵·소니해킹 문제 등 논의 전망...정부 '연례 반관반민회동' 분석

[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북한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리용호 외무성 부상이 18일 싱가포르에서 전직 미국 고위관료들과 만나 외교현안을 논의하는 1.5트랙(반관반민) 회동을 갖는다.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리용호 수석대표와 차석대표인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국장은 이날 1박2일의 일정으로 싱가포르에서 스티븐 보스워스 전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조지프 디트라니 전 6자회담 차석대표를 만나 의견을 교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이들은 북한 핵문제, 소니영화사 해킹사건 후 북·미관계, 6자회담 재개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미국은 북한을 소니 해킹 사건 배후로 지목하고 금융제재를 강화하고 있고 북한은 관계가 없다고 맞서고 있다.북한이 경제협력개발기구 산하에 있는 '자금세탁방지 금융대책기구'(FATF)에 행동계획의 성실한 이행을 약속하는 서한을 보낸 것도 소니해킹에 대응한 미국의 금융제재를 피하기 위한 선제조치라는 지적도 있다.외교부 당국자는 "북한과 미국 간 반관반민 회동은 그동안에도 있었던 것으로 새로운 것은 없다"면서 "당국자 회담이 아니다"고 의미를 크게 부여하지 않았다.그러나 미국 측 민간 인사들이 전직 고위 관료 출신들이어서 북미 간 관계 개선을 위한 의미 있는 제안을 할 수도 있고, 미국은 민간회동의 결과로 정부 의제로 채택하는 경우가 많아 이번 싱가포르 회동 에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다.특히 일본이 주목하고 있다. 일본 교도통신은 17일 리용호의 싱가포르 도착 소식을 전하고 "일·미·한 3개국은 6자회담 재개를 위해 이달 하순에 수석대표 회동을 도쿄에서 개최하는 방향으로 조율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북조선 측은 이번 전직 당국자와의 접촉을 통해 미국의 대응을 살피려는 의도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한미일은 이달 말 도쿄에서 수석대표 회동을 추진하고 있다.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겸 동아시아태평양 부차관보, 이하라 준이치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 등은 북핵 문제와 6자회담 재개 문제,북한의 사이버 공격 등을 논의할 것을 알려져 있다.6자회담은 2008년 12월 마지막 회담 이후 북한의 핵실험과 로켓·미사일 발사와 회담 재개에 대한 조건에 대한 이견 탓에 6년째 재개되지 못하고 있다.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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