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공격수 이정협(가운데)이 호주를 상대로 선제골을 넣은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축구대표팀이 '신데렐라' 이정협(상주)의 한 방을 앞세워 개최국 호주를 꺾고 2015 아시안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대표팀은 17일 오후 6시(한국시간) 호주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A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1-0으로 이겼다. 이정협이 전반 33분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오만(10일·1-0 승), 쿠웨이트(13일·1-0 승)와의 경기에 이어 3연승(승점 9)을 달린 한국은 호주(승점 6)를 따돌리고 1위로 예선을 통과했다. 대표팀은 B조 2위를 다투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우즈베키스탄의 예선 마지막 경기(18일) 승자와 오는 22일 오후 4시 30분 멜버른 스타디움에서 8강전을 한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61·독일)은 앞선 경기에서 교체 선수로 활용했던 이정협을 선발 스트라이커로 낙점했다. 지난 4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친선경기(2-0 승)에 교체로 들어가 국가대표 데뷔 경기와 쐐기 득점까지 올린 그는 처음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 골을 추가하며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밖에도 부상과 감기 등 선수들의 컨디션을 감안해 베스트 11에 다소 변화를 줬다. 4-2-3-1 전형의 섀도 스트라이커는 구자철(마인츠)이 맡았다. 좌우 날개는 이근호(엘 자이시)와 한교원(전북)으로 교체했다. 중원은 기성용(스완지시티)과 박주호(마인츠)가 책임졌다. 포백(4-back) 수비는 왼쪽부터 김진수(호펜하임), 김영권(광저우 헝다), 곽태휘(알 힐랄), 김창수(가시와 레이솔)가 자리하고, 골문은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이 지켰다.
축구대표팀 공격수 구자철(오른쪽)이 호주 수비수 아지즈 비히치를 상대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호주도 최전방 공격수 팀 케이힐(뉴욕 레드불스)을 비롯해 좌우 날개 로비 크루스(레버쿠젠), 매튜 레키(잉골슈타트), 주장 밀레 예디낵(크리스털 팰리스) 등 주축 선수들을 대거 제외했다. 대표팀은 경기 초반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며 공격을 풀어갔다. 전반 3분 한교원과 전반 5분 구자철의 두 차례 돌파로 기회를 노렸으나 마무리 패스가 정확하지 않았다. 호주도 한국의 좌우 측면을 공략했다. 전반 16분에는 네이선 번스(웰링턴)가 벌칙구역 왼쪽을 돌파해 시도한 슈팅을 김진현이 몸을 날려 막아냈다. 일진일퇴 공방 속에 전반 33분 한국의 선제골이 나왔다. 기성용이 왼쪽 측면에서 상대 수비수 세 명 사이로 내준 패스를 이근호가 문전으로 밀어줬고, 이정협이 넘어지며 오른발로 방향을 바꿔 그물을 흔들었다. 호주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전반 36분 마시모 루옹고(스윈든 타운)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해 밀어준 공을 제임스 트로이시(쥘테 바레헴)가 잡아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한국은 공이 골대 옆 그물을 맞고 벗어나면서 실점위기를 넘겼다. 전반 41분에는 부상 당한 박주호를 대신해 한국영(카타르SC)을 교체 투입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대표팀에 예상치 못한 부상자가 또 나왔다. 구자철이 공중볼을 다투다 상대 수비수 매튜 스피라노비치(웨스턴 시드니)에게 밀려 넘어지면서 오른쪽 팔꿈치를 다쳤다. 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들것에 실려나간 그를 대신해 손흥민(레버쿠젠)이 교체로 들어갔다. 경기 분위기는 다소 과열됐다. 호주는 거듭된 공세에도 골문을 열지 못하자 레키와, 케이힐, 크루스까지 공격수들을 차례로 투입했다. 한국도 장현수(광저우 부리)를 미드필더로 배치하며 수비를 강화했다. 호주는 후반 43분 크루스가 벌칙구역 안쪽에서 골키퍼와 단독으로 맞서는 기회를 잡았다. 대표팀은 김진현이 실점과 다름 없는 슈팅을 막아내 위기를 넘겼다. 한국도 추가시간 장현수가 상대 골키퍼 매튜 라이언(클럽 브뤼헤)과 1대 1로 맞섰으나 왼발 슈팅이 선방에 막혀 추가득점에 실패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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