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북한 공군사령관 출신인 리병철 노동당 제1부부장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를 보좌하는 실세로 부상했다.북한 군부에서 공군을 대표하는 인물인 리병철은 김정은 집권 이후 공군 관련 행보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북한 매체에 자주 오르내리며 김정은 체제의 실세로 주목을 받았다.
김정은이 강동정밀기계공장애서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뒷쪽 검정색 코트를 입은 사람이 리병철 부부장이다.
북한의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3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항공 및 반항공군 지휘부'(공군) 시찰 소식을 전하면서 그를 수행한 리병철을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으로 소개했다. 이날 김정은의 시찰에는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한광상 당 부장, 리병철, 김여정 당 부부장 등이 동행했다.리병철은 또 16일자 김정은이 평양시 강동정밀기계공장 현지지도도 수행했다. 노동신문이 게재한 사진에서 리병철은 김정은 뒤에서 열심히 말을 받아적는 모습이 포착됐다.공군사령관이던 리병철은 지난해 12월8일 보도된 김정은의 시찰 당시 '노동당 중앙위원회 책임일꾼'으로 호명되면서 당 요직으로 자리를 옮긴 사실이 확인됐다.
김정은의 항공 및 반항공 지휘부 시찰을 수행하는 리병철 부부장(오른쪽 검정색 코트)
그가 당내 어느 부서에서 근무하는지 확인되지 않았지만, 군의 군사활동에 대한노동당의 정책적 지도를 맡은 군사부로 추정된다. 당 군사부에 1부부장 직책이 없었던 데다 김정은 제1위원장의 각별한 신임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리병철이 임명된 것은 군에 대한 노동당의 영도와 통제를 더욱 강화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1948년 생인 리병철은 1990년 2비행사단장을 맡았고 이어 1992년 4군 중장에 올랐다.2010년 인민군 대장에 오른 리병철은 2011년 김정일 국가장의위원회 위원을 역임한 데 이어 2012년 북한 항공 및 반항공군 사령관직에 올라 지난해 12월 말까지 자리를 지켰다.리병철은 현재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이며, 당중앙위원회 위원,최고인민회의 제13기 대의원,국방위원회 위원을 겸임하고 있다.리병철이 제1부부장으로 소개됐지만 그의 소속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리병철이 당중앙위원회 군사부의 제1부부장직이는 주장도 있고, 당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의 제1부부장이라는 주장도 있다.외교안보 전문 싱크탱크인 세종연구소의 정성장 수석연구위원은 후자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정 수석연구위원은 " 그 이유는 첫째로 대장 계급의 리병철이 상장 계급의 오일정 군사부장 밑으로 들어간다는 것은 군의 위계질서에 반하는 것이기 때문"이라면서 "리병철의 나이도 67세로 61세의 오일정보다 여섯 살이나 더 많다"고 설명했다.정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이 새로 군사부 제1부부장직을 신설할 수는 있지만 그렇게 규모가 크지 않은 군사부에 지금까지 제1부부장 직책은 없었으며, 2008년부터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을 맡아온 김경옥이 가끔 김정은의 공개활동에 동행하고는 있지만 그 이름이 호명되지 않고 있어 다른 명예적인 직책으로 옮겼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정 수석연구위원은 "따라서 리병철이 김경옥 대신 조직지도부의 군사 담당 제1부부장직을 맡았을 가능성을 있다"면서 " 군 간부가 조직지도부 간부로 중용된 사례는 김정일 시대에도 많았던 만큼 리병철이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이라는 요직에 임명된다고 해서 결코 놀랄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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