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FA' 김현수, '정확성'으로 승부수

프로야구 두산의 왼손타자 김현수[사진=김현민 기자]

[인천=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프로야구 두산의 김현수(27)는 올 시즌 연봉 이야기에 얼굴을 붉혔다. 그는 2015년 연봉 협상을 위해 구단과 처음 만난 지난 2일 7억5000만원(2014년 4억5000만원ㆍ전년비 66.7% ↑)이 적힌 새 계약서에 망설임 없이 사인했다. 자유계약(FA)과 외국인 및 해외 복귀 선수를 제외한 프로야구 역대 최고 몸값. 김현수는 1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 애리조나로 전지훈련을 떠나기에 앞서 "구단에서 신경을 많이 써줬다.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김현수는 올 시즌을 마친 뒤 FA 자격을 얻는다. 지난 시즌 성적은 125경기 타율 0.322 17홈런 90타점. 최근 일곱 시즌 동안 2012년(122경기 타율 0.291 7홈런 65타점)을 제외하면 모두 타율 3할 이상의 꾸준한 활약을 했다. 최근 두 시즌에는 모두 두 자릿수 홈런까지 기록하며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중장거리 타자로 입지를 굳혔다. 이런 김현수가 FA로 시장에 나온다면 많은 팀들이 관심을 보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연봉 7억5000만원은 김현수의 팀 내 입지와 '예비 FA'로서의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줬다. 그러나 김현수는 "(FA라는 사실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달라지는 것은 없다"며 "늘 전지훈련을 가기 전에 '잘해야 본전, 못하면 큰 일'이라고 다짐을 한다"고 했다.

프로야구 두산의 왼손타자 김현수[사진 제공=두산 베어스]

전지훈련을 앞두고 김현수가 준 가장 큰 변화는 방망이 무게다. 김현수는 지난 시즌까지 910g과 920g짜리 방망이를 사용했지만 올 시즌부터 880g짜리를 쓸 생각이다. 방망이의 무게를 줄인 이유는 스윙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보다 정확한 타격을 하기 위해서다. 김현수는 "인천 아시안게임 때 잘 치는 동료들을 보니 무거운 방망이를 사용하지 않았다"며 "무게가 덜 나가면 스윙 속도가 빨라져 상대투수 공의 적응력을 높일 수 있다. 정확하게 공을 맞히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김현수는 정신무장도 새롭게 했다. 이번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부터 '주전자리가 보장된 것이 아니다'라는 주문을 되뇌었다. 자칫 긴장이 풀려 훈련을 게을리 하는 일을 막기 위한 대처법이다. 김현수는 "뒤처지지 않으려면 늘 긴장하고 절실한 마음으로 훈련을 해야 한다"며 "야구장에 나가면 나부터 느슨한 모습을 보이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현수는 전지훈련 기간 중 체중이 빠질 것에 대비해 개인훈련을 하면서 몸무게를 4㎏ 불렸다. 근력강화훈련을 통해 근육량을 키웠고, 달리기로 몸을 가볍게 하는 데 집중했다. 그는 "전지훈련을 하고 나면 4~5㎏은 다시 빠질 것"이라며 "힘도 많이 올라왔고 몸도 가벼운 상태"라고 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시즌 때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김태형) 감독님께서 어떤 주문을 하시더라도 팀을 위해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김현수는 동료들과 함께 오는 2월 16일까지 애리조나 피오리아구장에서 체력과 전술훈련에 중점을 두고 1차 전지훈련을 한다. 이어 2월 18일부터 3월 3일까지는 일본 미야자키로 장소를 옮겨 2차 훈련을 이어간다. 두산의 이번 전지훈련에는 코칭스태프 열 명과 선수단 마흔두 명 등 총 쉰세 명이 참가했다.◇ 두산 김현수 최근 5년간 성적- 2010년, 132경기 타율 0.317 24홈런 89타점 88득점- 2011년, 130경기 타율 0.301 13홈런 91타점 71득점- 2012년, 122경기 타율 0.291 7홈런 65타점 47득점 - 2013년, 122경기 타율 0.302 16홈런 90타점 63득점- 2014년, 125경기 타율 0.322 17홈런 90타점 75득점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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