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업무보고]세계 10대 창업대국 '입성'…창업기업 생존률 40%

기업 성장사다리 마련해 3년 내 중견기업 3500개 육성

강남 테헤란로에 1만㎡ '스타트업 밸리'기술창업자 5000명 육성하고 창업기업 전용 벤처펀드까지명문기업·지역기업 발굴해 '한국형 히든챔피언' 기업 100개 육성홈쇼핑·한국형 도큐핸즈 연계된 중소기업 '통합유통플랫폼' 마련[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정부가 강남 테헤란로에 창업기업을 위한 실리콘밸리인 '스타트업 밸리'를 마련하고 4~7년차 창업기업이 '죽음의 계곡'을 넘을 수 있도록 도와 2017년까지 세계 10대 창업대국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중소·중견기업으로 성장하는 '성장사다리'를 확충해 독일처럼 세계에서 통하는 히든챔피언 기업을 키운다. 중소기업청(청장 한정화)은 15일 미래창조과학부 등 5개 부처 공동으로 '경제혁신 3개년 계획' 업무보고를 갖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역동적 혁신경제 실현계획'을 보고했다. ◆창업기업 생존률 높인다 = 중기청은 지난해 벤처·창업 부문에서 ▲통계작성 이후 첫 신설법인 8만개 ▲벤처기업 3만개 돌파 ▲벤처 붐 이후 벤처투자 실적 최대치 등 3관왕을 달성했다. 하지만 창업 붐을 들여다보면 생계형 창업이 기회형 창업 비중을 압도하고, 창업기업(5년차)의 생존률 또한 유럽·미국 대비 낮은 것으로 나타나 한계가 지적됐다. 이에 따라 중기청은 창업환경을 대폭 개선, 창업기업의 생존률을 더욱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일단 서울 강남·역삼동 일대를 기술창업과 벤처투자가 결합된 '스타트업 밸리'로 키운다. 오는 6월께 강남 테헤란로에 1만㎡ 규모의 '하이테크 창업 캠퍼스(가칭)'를 신규 설치하고 창업팀·엔젤투자사를 입주시켜 창업자와 투자자간 화학적 결합을 촉진한다. 중기청은 아산나눔재단의 마루180,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의 디캠프 등 창업 엑셀러레이터와 국내외 벤처창업 지원기관 등이 이곳에 모여 네트워크를 구축, 자연스럽게 실리콘밸리식 창업문화가 정착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6월까지 온라인 재택창업시스템을 통합, 창업넷(startup.go.kr)을 '창업지원 원 게이트(One-Gate)'로 고도화시켜 현재 13개 창업지원사업을 온라인으로 통합 신청·정산할 수 있도록 한다. 창업지원사업 신청시 불필요한 서류를 감축, 필요 서류를 8종에서 5종으로 줄였다. 기술자와 교수·연구원의 창업도 촉진한다. 창업선도대학·청년창업사관학교·스마트벤처창업학교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지난해 3500명 수준이던 기술창업자를 올해 50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기술창업자의 사업화와 회사설립에 인당 최대 1억원 이내를 지원하며, 벤처기업과 연계한 창업인턴제에도 연간 5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교수와 연구원의 휴·겸직 창업특례 기간에 정부출연·재투자기관을 포함하는 한편 최초 휴직기간도 3년에서 5년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죽음의 계곡에 직면한 4~7년차 기업을 위해 R&D부터 사업화, 융자, 인프라 등 사업의 전 분야를 지원한다. 창업 초기제품의 R&D 예산을 기존 1400억원에서 1600억원으로 확대하고, 디자인부터 양산까지 일관 지원하는 '창업도약 패키지 프로그램'을 신설해 1100억원을 지원한다. 창업기업에 시설·운전자금 1조4000억원을 3%내의 저리로 공급하는 한편 전국 대학·연구기관의 282개 창업보육센터 내 공간과 장비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창업기업부터 성장단계별로 벤처펀드도 지원한다. 창업기업 전용 벤처펀드 600억원을 조성하고 엔젤투자 매칭펀드도 지난해 1720억원에서 올해 2220억원으로 확대한다. 외국 투자자금을 유치한 '외국자본 공동 투자펀드'를 지난해 5000억원에서 올해 6000억원으로 확대하고, 세컨더리펀드도 같은 기간 6700억원에서 1조원으로 늘려 자금회수 시장 활성화에 나선다. 1세대 선배 벤처와 대기업이 출자해 청년창업자에 투자하는 '청년창업펀드'도 3000억원에서 4000억원으로 늘린다. ◆중견기업 육성…中企는 판로 확대 = 창업기업의 생존률 높이기뿐만 아니라 중소·중견기업을 글로벌 경쟁력을 지닌 '히든챔피언'으로 육성해 나가는데도 힘을 기울인다. 글로벌 핵심역량을 보유한 후보기업을 2017년까지 1150개 발굴하고, 이들을 '한국형 히든챔피언'으로 육성해 기존 63개의 히든챔피언 풀을 100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향후 3년간 1조2000억원을 투입해 고용과 매출증가율이 높은 '고성장 중소기업'을 1500개 이상 발굴·육성키로 했다. 지역 내 히든챔피언 후보기업을 발굴하는 '지역형 강소기업 경쟁력 강화 프로젝트'도 올해부터 비수도권 14개 지자체에서 본격적으로 시행한다. 오는 6월부터는 100년 장수기업 육성을 위한 '명문 장수기업 확인제도'도 시행한다. 내달부터 '제 1차 중견기업 성장촉진 5개년 계획'을 수립, 중견기업이 글로벌기업으로 원활하게 성장하는 데 필수적인 지원방안을 연차별로 시행한다. 중견기업을 옭죄는 이분법적 법령 34개에 대한 개정도 추진한다. 중소기업을 위한 판로 확대 방안도 마련했다. 오는 6월께 방송과 인터넷, 모바일, 오프라인이 유기적으로 연계된 '통합유통플랫폼'을 마련한다. 이중 핵심이 되는 것은 정부가 운영하는 '공영 TV 홈쇼핑'으로, 기존 홈쇼핑이 대기업 제품 위주로 판매하는 것과 달리 벤처·창업·중소기업 제품 위주로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오프라인에는 목동 행복한백화점 등 14개 정책매장을 활용, 한국판 '도큐핸즈'를 개설해 창조제품 1만개를 입점시킨다. 고질적인 중소기업 인력문제 해결을 위해 일·학습 병행제를 확산시키고 스위스식 도제 제도를 도입한 '한국형 직업학교'를 연내 신설할 계획이다. 중소기업 계약학과와 중소기업 수요에 기반한 특성화고 내 취업맞춤반도 확대 운영한다. 또 중소기업 핵심인력을 위한 '성과보상기금' 가입을 현 2000여명 수준에서 연내 1만명으로 확대하고 중소기업 고졸취업자에게는 근속 1년마다 100만원씩 최대 3년을 지원키로 했다. 이밖에도 중소기업들이 정책을 좀 더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 통합관리시스템도 고도화시킨다. 이같은 창업·성장사다리 정책을 통해 중기청은 2017년까지 창업 5년차 기업의 생존율을 30%에서 40%로 10%포인트 높이고, 세계은행 창업환경 순위도 17위에서 10위권 내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또 중소·중견기업의 수출비중을 34%에서 37%로, 기존 2800여개 수준인 중견기업 수도 3500개로 늘린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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