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백세시대]주주가치 높이는 해외 기업들美 듀크에너지·佛 빈치 등 높은 배당성향한국 배당수익률 1.3% 불과, 日보다 낮아SKT 주당 배당금 9400원…수년째 제자리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선진국에서는 기업들이 주주가치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때문에 기본 배당률이 높고 배당금도 매년 올린다. 미국의 경우 분기마다 배당하는 경우가 흔하다. 자연스레 장기 투자하는 문화가 형성돼 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도 배당관련 세제 정착과 기업 지배구조 개선 등이 이뤄지면 주주가치 제고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15일 하나대투증권과 NH투자증권 등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국의 배당수익률은 1.3%로 집계됐다. 이는 전세계 평균 배당수익률인 2.5%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영국(3.9%)과 이탈리아(3.4%), 프랑스(3.3%)는 3%대 이상이다. 이외에 독일(2.9%), 캐나다(2.8%), 미국(1.9%), 일본(1.7%) 등도 한국보다 높은 수준이다. 한국의 배당성향 역시 15%로 전세계 평균 40%에 한참 못 미친다. 이탈리아(57.8%)와 영국(53.7%), 프랑스(51.0%)는 50% 이상이다. 캐나다(44.1%), 독일(44.1%)도 평균 이상이고 미국은 33.9%, 일본은 28.2%다. 대표적인 고배당주로 꼽히는 기업은 미국의 전기ㆍ가스 공급회사 듀크에너지다. 이 회사의 최근 5년 평균 배당수익률은 4.9%에 달한다. 당기순이익 중 얼마를 주주에게 배당금으로 돌려주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인 배당성향은 5년 평균 85.1%다. 배당금성장률은 5년 평균 2.3%다. 또 다른 고배당주인 미국의 위생제지 제품 제조업체 킴벌리클라크의 경우 5년 평균 배당수익률은 3.7%, 배당성향은 61.2%, 배당금성장률은 8.0%에 이른다. 네덜란드의 로얄더치쉘도 고배당주로 지목된다. 로얄더치쉘의 5년 평균 배당수익률은 5.0%, 배당성향은 69.5%, 배당금성장률은 2.4%다. 프랑스 종합건설업체 빈치 또한 5년 평균 배당수익률이 4.4%, 배당성향은 52.9%, 배당금성장률은 1.8%로 모두 높은 편이다.여기서 눈에 띄는 것은 배당금성장률이다. 이는 매년 배당금을 얼마나 올렸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우리나라에서는 잘 쓰이지 않는 표현이다. 외국에서는 매년 배당금을 높이려는 문화가 있지만 국내에서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국내 고배당기업으로 꼽히는 SK텔레콤조차 몇 년째 주당 현금배당금이 9400원으로 고정돼 있다.해외기업의 주주가치 제고 문화는 자산매각 후 유입된 현금을 주주들에게 분배하는 것에서도 드러난다. 빈치의 경우 지난해 보유하던 주차장을 매각해 얻은 차익을 배당금으로 썼다. 양길영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기업 주인한테 어느 정도 현금이 남으니 당연히 돌려줘야 한다는 문화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배당주의 경우 주가 수익률도 괜찮고 장기투자를 통한 복리효과를 누릴 수 있다. 위에서 예로 들었던 킴벌리클라크, 듀크에너지, 빈치, 로얄더치쉘의 경우 지난 12일 기준 5년 동안 각각 84.64%, 63.35%, 14.98%, 24.88%의 주가수익률을 나타냈다.결국 기업들의 주주가치 제고는 장기투자 문화로 종결된다. 박종학 베어링자산운용 한국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실제 미국의 알트리아(전 필립모리스)는 1990년대 초반 약 10여년간 여러 가지 소송에 휘말리면서 주가가 횡보세를 보였음에도 주주에게 배당금을 지급했다. 이를 재투자한 경우 주주의 보유 주식수가 두 배로 증가해 이후 주식투자 수익률이 배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당주에 투자할 경우 최대 장점은 장기투자를 통한 복리효과로 수익의 극대화를 추구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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