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통령 침대 500만원대? 靑 명품가구를 중소기업 제품으로 둔갑?

구입품과 식별명 달라…시계형 몰카는 '오리엔트' 손목시계로 등록

▲청와대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청와대가 실제 구입한 물품이 아닌 다른 물품을 구입한 것처럼 허위로 물품을 등록해 관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업무처리 절차는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계속됐다.9일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때 조달청으로부터 받은 ‘대통령 비서실 및 국가 안보실 물품취득원장’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파악됐다고 전했다.청와대가 실제 구입한 물품의 자산명과 이를 관련법 ‘물품목록정보의 관리 및 이용에 관한 법률(물품목록정보법)’에 따라 부여하는 식별명 및 식별번호가 다른 경우는 총 779건이었다. 특히 박 대통령이 사용하는 것으로 판단되는 가구는 ‘한국가구’라는 업체에서 구입했다. 한국가구는 고가의 명품 또는 고급가구를 제조·수입·판매하는 회사로 청와대는 이 업체에서 침대, 식탁, 책상, 서랍장, 책장, 의자, 화장대, 장식장 등 39개 가구를 5537만6500원에 구입했다.이중 가장 비싼 가구로는 669만원에 구입한 침대와 545만원에 구입한 책상, 213만원에 구입한 서랍장 등도 있었다.청와대는 이들 가구에 ‘물품목록정보법’에 따른 식별명과 식별번호를 부여할 때는 모두 한국가구가 아닌 다른 브랜드의 가구나 중소기업 제품을 산 것처럼 서류를 작성했다.대통령 직속 부하직원용 의자 등도 고가의 제품이었다. 청와대는 ‘YJ리클라이너0708’이라는 모델의 휴식용 의자 6개를 구입했다. 가장 비싼 224만원짜리 리클라이너 의자는 ‘대통령 비서실장실’에서 허태열 전 비서실장 시절 구입해 현재 김기춘 비서실장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179만원짜리 리클라이너 의자는 김관진 안보실장이 취임한 직후 ‘안보실 공관’에서 구입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한편 청와대 구매목록에 포함돼 물의를 빚었던 '시계형 몰카'의 경우 식별명과 식별번호가 ‘오리엔트’가 만든 일반적인 남성용 및 여성용 손목시계였다.최민희 의원은 "용도가 의심스러운 물품을 구입하거나 호화성 고가의 물품을 구입한 사실을 감추기 위한 거짓 자료 작성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이에 청와대는 "새로 산 물품이 조달청 식별번호에 등록되어 있지 않아서 유사한 물품의 식별번호를 붙인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물품목록정보법’ 9조에 따르면 각 기관장은 구매예정이거나 현 보유중인 물품이 목록에 없다면 조달청장에 목록화를 요청하도록 돼있다. 청와대는 이 같은 요청을 하지 않아 ‘물품목록정보법’을 위반한 것이다.이에 대해 이재만 비서관은 국회 운영위에서 청와대 물품관리 부실을 인정하고 "바로 시정하겠다"고 답했다.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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