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로드[사진=KBL 제공]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부산 KT가 744일 만에 '울산 모비스 공포'에서 벗어났다. 부산사직체육관에서 5일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76-62로 이겼다. 2012년 12월 22일 승리 뒤 이어져오던 모비스전 연패를 열두 경기에서 마감, 75일 만에 5할 승률에 복귀했다. 17승 17패로 5위. 4위 고양 오리온스(17승16패)와 승차는 불과 0.5경기다. 반면 모비스는 시즌 여덟 번째 패배(25승)로 지난해 11월 2일부터 유지해오던 단독 선두를 서울 SK(26승8패)에 내줬다. 문태영, 함지훈, 리카르도 라틀리프 등을 모두 내보내며 골밑에서 다시 한 번 우위를 점하는 듯 했으나 실책을 스물두 개나 저지르며 자멸했다. 창의 끝도 무뎠다. 특히 2쿼터에 7점을 넣는데 그쳤다. 3쿼터에도 14득점에 머물며 일찌감치 승기를 잃었다. 리바운드에서 33-28로 앞섰지만 주어진 자유투의 절반(7개)을 놓치는 등 전체적인 슛 컨디션이 저조했다. 특히 양동근은 7득점에 그치며 실책을 일곱 개나 했다. 전준범도 네 개로 고개를 숙였다. 라틀리프가 22득점 9리바운드 분전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 역부족했다. KT는 총체적 난국에 빠진 상대를 끝까지 두들겼다. 특히 4쿼터는 농락 수준이었다. 찰스 로드의 트리플 더블을 만들어주기 위해 일부러 자유투를 놓치기까지 했다. 그러나 로드는 리바운드 한 개가 부족해 두 경기 연속 대기록 달성에 실패했다. 37분13초를 뛰며 13득점 9리바운드 10도움을 기록했다. 조성민도 모처럼 3점슛 네 개를 터뜨리며 29득점으로 맹활약했다. 김승원은 4득점 10리바운드, 윤여권은 8득점으로 제 몫을 했다.
조성민[사진=KBL 제공]
전창진 감독은 "너무 오랜만에 이겨서 감개무량하다"며 "선수들에게 경기를 부담 없이 뛰라고 주문했는데 앞 선에서 수비를 완벽하게 해줬다"고 했다. 아깝게 대기록을 놓친 로드에 대해서는 "재기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어 고맙다"며 "앞으로의 움직임이 더 기대된다"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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