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정부는 남북 당국간 대화가 성사되면 이산가족 문제를 최우선 의제로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또 고위급 접촉 등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남북 당국이 만나서 대화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해 주목된다. 통일부 고위 당국자는 2일 기자들을 만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 1위원장의 신년사에서 대화에 대한 구체적 표현이 적시 된 것으로 봐서 우리와 대화의지가 있고 어떤 형식도 가능할 것이라고 해석할 여지가 있다고 본다"면서 "우리고 통일준비위원회와 고위급 접촉이 충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그는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지금 대화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북측이 안을 주면 맞출 수 있다.고위급접촉이든 고위당국자,장관급 회담이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 고위 당국자는 "남북한이 당국간 회담을 열어 모든 것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논의하자는 취지"라면서 "정치군사 문제도 논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특히 대화의 의제와 관련,그는 이산가족 문제를 최우선으로 다를 것임을 시사했다. 이 당국자는 "이산가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남북간 컨센선스는 있다"면서"문제는 어떻게 풀어야 할지인데 우선 생사확인과 서신교환을 하고 가급적 수시로 만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그는 "북한과 대화를 해봐야 알겠지만 생사확인과 서신교환,수시상봉을 추진하되 생사확인과 서신교환을 열심히 한다면 2~3년 내 이산가족의 한은 상당부분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통일부는 대부분 고령인 이산가족들의 현실을 감안하면 일회성 상봉만으로는 문제해결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통일부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등록된 이산가족은 총 6만8867명으로, 이 중 51.4%가 80세 이상이다. 이들 대부분은 북에 있는 가족의 생사조차 모르는데다 1년에 1∼2번, 한 번에 100명 정도 상봉하는 지금의 방식으로는 언제 가족을 만날 수 있을지 기약조차 할 수 없는 실정이다.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 1위원장이 1일 신년사에서 최고위급 대화를 언급한 것과 관련,' 우리가 먼저, 공격적으로 추가 대화를 제의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이미 고위급 접촉을 제안했고 통일준비위원회가 제안을 한 만큼 또다른 제안을 하면 진성성이 없어 보인다"며 추가 제안은 하지 않을 뜻임을 분명히 했다.북한은 신년사에서 회담 조건을 달았고 회담이 열리면 그것에 성의를 보이고 분위기를 만들어 달라고 요구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이 당국자는 "그것은 가봐야 안다. 그러나 북한의 요구를 수용하는 구체적 생각은 갖고 있지 않다"고 답변했다.아울러 북측이 통준위를 흡수통일을 위한 제도라고 비판해왔는데 그것이 아니라는 점을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는 물음에는 그는 "현 정부가 출범한 지 만 2년이 되는데 우리의 뜻과 한반도신뢰프로세스를 충분히 설명할 기회가 없었다"면서 "우리생각을 충분히 설명하고 북측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접점을 맞춰보는 노력을 하면 남북관계가 풀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비공식으로 막후에서 진정성을 교감할 기회가 갖는게 필요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는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것이 물밑에서 한다는 것이 아니다"고 선을 긋고 "형식과 격식에 얽매이지 않게 이야기하는 틀이 필요하다 것"이라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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