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 알리바바 회장[사진=블룸버그]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삼성을 배우자, 삼성처럼 되자." 마윈 알리바바 회장과 레이쥔 샤오미 회장 등 중국 ICT(정보통신기술) 별들이 새해 그룹 전략을 밝히면서 삼성을 롤모델로 삼아 눈길을 끌고 있다. 새해 중국 내수시장 의존도를 줄이고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삼성의 성공 노하우를 배우겠다는 취지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은 지난해 말 열린 새해 경영전략 회의에서 "삼성이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인 것처럼 우리도 중국을 대표하는 기업이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중국 젊은이들의 역량을 과시하고 중국의 혁신 기술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업이 탄생할 때가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마윈 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마윈 회장은 "알리바바는 전체 매출의 95% 이상을 내수에 의존하고 있다"며 "글로벌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매출의 40% 이상을 해외에서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해외 매출 비중이 전체의 90% 수준인 삼성처럼 해외 시장 매출을 끌어올려야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을 역설한 것으로 풀이된다.
레이쥔 샤오미 회장
스마트폰 업계에서 떠오르는 신흥 강자 샤오미의 레이쥔 회장 역시 지난해 11월 중국 스촨성 정부가 주최한 강연회에서 "샤오미가 시장에 주는 충격이 한국에서 삼성이 가지는 영향력과 비슷했으면 한다"고 언급했다. 이 역시 경쟁이 치열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대표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샤오미는 지난해 3분기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3위를 차지하는 등 돌풍을 일으켰지만(SA 기준), 이는 대부분 중국 내수시장의 판매 성과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레이쥔 회장은 인재의 중요성 등을 들어 삼성전자를 벤치마킹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최고의 인재를 활용해 좋은 제품을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를 배울 필요가 있다"며 "샤오미 역시 좋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하는 전략으로 신흥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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