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vs 니클라우스'이번에는 코스설계'

우즈 데뷔작 디아만테 엘카르도널 개장, 니클라우스는 380개 설계

타이거 우즈(위 오른쪽)와 잭 니클라우스(아래 왼쪽)의 코스 설계 장면.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손은정 기자] "우즈와 니클라우스의 다르지만 같은 길."타이거 우즈(미국)가 직접 설계한 첫 골프장이 최근 문을 열었다. 바로 멕시코 산루카스 카보 바자반도에 위치한 디아만테 엘카르도널이다. 마침 이 코스가 개장하기 불과 12일 전 인근에 잭 니클라우스(미국)의 코스가 문을 열었다. '신구 골프황제'가 코스디자인에서도 시대를 넘나드는 맞대결을 벌이게 된 셈이다. 미국 ESPN이 두 선수의 서로 다르면서도 비슷한 골프여정을 분석했다. 우즈와 니클라우스는 현대 골프역사에서 최근 20년 동안 끈질긴 비교상대였다. 우즈는 통산 79승을 수확해 니클라우스의 73승을 이미 돌파했다. 메이저 승수에서는 그러나 18승을 수확한 니클라우스가 4승 앞서 있다. 우즈의 메이저 우승시계는 더욱이 32세에 멈췄다. 니클라우스가 40세 이후 메이저 3승을 보탰다는 점에서 물론 아직은 가능성이 충분하다. 우즈의 코스 디자인 데뷔로 이번에는 '코스 설계' 분야에서 다시 라이벌이 됐다. 니클라우스는 오래전부터 자신의 이름을 건 코스디자인 회사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29세에 시작했다. 거장 피트 다이와 콜라보레이션으로 만든 하버타운골프장이 첫 작품이다. 최고의 걸작은 35세 때 고향인 오하이오주 더블린에 만든 메모리얼토너먼트의 개최지 뮤어필드빌리지다. 내년이면 75세가 되지만 여전히 활발하게 코스 설계를 하고 있다. 전 세계에 380개, 이 가운데 니클라우스가 직접 참여한 골프장이 무려 290개에 달한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이저 대회와 라이더컵, 프레지던츠컵, 솔하임컵 등 빅 이벤트를 개최한 곳이 5개나 된다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올해 PGA챔피언십이 열린 발할라와 라이더컵의 격전지 글렌이글스 모두 니클라우스 작품이다. 우즈는 2006년 타이거우즈 디자인그룹을 세웠다. 대표를 맡은 친구 바이런 벨을 포함해 정규직은 2명, 여기에 2명의 디자이너 등 5명의 계약직원이 있다. 엘카르도널이 유일하게 개장했고, 두바이 등지에 5곳을 작업 중이거나 곧 착수할 예정이다. 개인 사정에 경기 불황까지 겹치면서 작업을 마무리하지 못한 곳도 있다. 첫 골프장 개장식에 더욱 애정을 쏟은 이유다. 우즈는 300명이 참가한 회원 앞에서 실제 플레이를 하며 일일이 홀들을 설명했고, 골프클리닉에 이어 디너파티에서는 30분 동안 향후 개발 계획에 대한 질의응답시간도 가졌다. 확고한 신념도 곁들였다. "니클라우스처럼 많은 코스를 디자인하지는 않겠다"는 우즈는 "극히 제한적으로 설계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나는 여전히 투어 우승이 먼저"라고 했다. 같은 목표도 있다. 니클라우스는 "코스 디자인은 단순히 눈에 보이는 것을 넘어 골프게임의 모든 것과 설계가의 인생까지 담겨 있다"며 "게임을 더 활력 넘치게 만들고 마음과 생각을 변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즈 역시 "무엇보다 다시 오고 싶은 골프장을 만드는 것"이라며 "너무 어려워서 골프와 싸워야 하는 코스는 만들고 싶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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