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글로벌 시장에서 친환경 소재로 리뉴얼한 우리 중소기업 제품의 활약이 돋보이고 있는 가운데 친환경 제품에 '웰빙'과 '한류'를 결합해 시장 공략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KOTRA는 24일 '글로벌 환경상품 시장동향과 유망품목'을 발간하고, 친환경 제품에 '웰빙'과 '한류'를 결합해 글로벌 환경시장의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제시했다.세계 환경시장은 수처리, 폐기물관리, 신재생에너지 순으로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지속가능성장이 강조되는 미국과 서유럽에서는 풍력ㆍ태양광 발전부품 및 친환경 소비재 분야가, EU 환경목표가 부여된 유럽 중동부에서는 신재생에너지 관련 부품 시장이 발달해있다. 또 급격한 산업화로 환경오염이 심각한 중국 및 아시아에서는 수처리, 폐기물.대기오염 관리 분야가 유망하다. 더불어 최근 WTO, APEC 등 국제기구들이 환경상품의 저율(低率)관세에 대해 활발히 논의하고 있어 환경상품의 무역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태양광모듈, LCD 패널 부문에서 세계시장에서 1, 2위를 다투고 있으며, 최근에는 친환경 전기차 배터리로 활용되는 리튬이온전지와 폐수처리에 사용되는 증기보일러 분야에서 해외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다.이 중 우리 중소기업들이 눈여겨 봐야하는 분야는 기존 제품에 아이디어를 결합해 만들어내는 '리뉴얼 친환경 제품' 시장이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휴대형 USB 가습기는 이를 단편적으로 보여준다. 기존의 고정식 수조에서 발생하는 오염과 세균증식을 방지하기 위해 생수병 자체를 교체하는 방식을 도입했고, 더불어 휴대성과 편리함을 갖춰 오피스족과 싱글족 사이에서 호평을 얻고 있다.친환경에 '한류'를 더한 사례도 있다.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인 바이두(百度)에서 '리더스 마스크팩'을 검색하면 216만개의 결과가 검색될 정도로 천연 추출물을 사용한 국산 화장품의 인기는 연일 고공행진하고 있다. 유해물질이 들어가 있지 않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라오스에서는 한국 드라마 속 여배우들의 하얀 피부가 주목받으며 천연 추출물이 함유된 화이트닝 화장품이 잘 팔린다. 미샤, 토니모리 등은 이미 현지에 진출해 한류의 인기를 톡톡히 보고 있다.또 '친환경과 웰빙'을 내세운 국산 밀폐형 유리용기는 기존 플라스틱 제품의 두 배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유럽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유리는 플라스틱과 달리 식기세척기나 전자레인지에 사용할 수 있고 인체에 무해하며, 음식물을 신선하게 유지할 수 있어 음식물쓰레기 감축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이런 시장 트렌드에도 불구하고 우리 중소기업들은 아직 유럽의 글로벌 브랜드에 비해 인지도가 낮아 불리하다. 따라서 효과적인 시장 진입을 위해서는 공격적인 마케팅 전술이 필요하다.특히 가격경쟁력에서 절대 우위에 있는 중국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기술력을 갖춘 제품에 △사후 서비스 △대여 및 할부와 같은 지불방식의 다양화 △고급스러운 디자인 등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한 예로 코웨이 정수기는 정기적으로 고객을 방문해 필터 교체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고가의 제품에는 대여 옵션을 두는 등 차별화 된 서비스로 미국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또 진출하고자 하는 지역별로 특화된 인증을 취득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중국 시장에서 제품 안전을 보증하는 중국강제인증(China Compulsory Certification, CCC)이나 EU 시장에서 강력히 요구되는 에너지라벨과 같은 환경규제 마크를 예로 들 수 있다.양은영 KOTRA 통상지원총괄팀장은 "국가별ㆍ지역별 필수 인증과 환경 라벨링 취득을 통해 신뢰를 주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현지 전시회나 박람회에 적극 참여해 적극적으로 제품을 홍보할 필요가 있다"며 "친환경 상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세계 시장에서 우리 중소기업들은 작지만 독특한 아이디어와 혁신으로 승부해야한다"고 강조했다.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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