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국내 최대 부동산 신탁회사인 한국토지신탁(이하 한토신)이 고객정보 관리를 소홀히 해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았다. 1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한토신에 '경영유의'와 '개선' 조치를 내렸다. 금감원은 한토신의 고객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했다. 한토신은 전직원이 PC를 통해 개인정보를 검출할 수 있으나 검출된 개인정보에 대해 암호화 또는 삭제하도록 강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객정보가 유출되거나 오ㆍ남용 되더라도 이를 제재할 기준을 구체적으로 마련하지 않고 있었다. 고객정보 조회건수 급증 등 이상 과다조회의 적정성 여부를 수시 점검하는 내부통제시스템도 미흡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와함께 고객정보 처리업무를 위탁한 분양대행업체에 대한 관리도 허술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토신은 위탁업체를 대상으로 하는 고객정보보호 교육실적이 미미했고 분양대행업체의 고객정보 보호의무 이행을 위해 자체 내규에서 정한 '개인정보 보안관리 약정서' 및 '개인정보 파기 및 미보유 확인서'도 일부 누락돼 있었다. 홈페이지에도 문제점이 드러났다. 한토신은 인터넷 홈페이지 이용자 비밀번호를 최소 8자리 이상 설정하도록 보안정책을 수립하고 있으나 동일숫자, 연속숫자도 비밀번호를 설정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보안 취약점을 보였다. 금감원은 한토신에 고객정보 오ㆍ남용 제재기준을 구체적으로 설정, 과다조회의 적정성 여부를 수시 점검하는 등의 내부통제시스템을 갖추고 분양대행업체에 대한 철저한 관리ㆍ감독을 주문했다. 한토신은 지난해 기준 영업수익이 1620억원으로 국내 11개 신탁사 중 가장 크며 시장점유율이 36%에 달한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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