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장병 위문품 변천사 ‘드럼세탁기부터 런닝머신까지’

위문성금은 매년 공무원 및 공공기관 직원들의 자발적인 모금활동으로 조성되며 지난 2011년에는 62억원, 2012년 64억원, 지난해에는 61억원이 모금됐다.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군 장병들을 위문하기 위한 발길이 끊어지지 않고 있다. 기업인들은 물론 관련부처 기관까지 군 장병 위문에 동참하고 있다. 최근 육군 22보병 사단을 방문해 최신원 SKC 회장이 SK 계열사 임직원들은 격려금 1억원과 8000만원 상당의 빵과 소시지를 전달했다.또 LG이노텍도 10일 경기도 파주시 제2기갑여단을 방문해 대형 UHD TV, 드럼 세탁기 등과 도서 1400여권을 장병들에게 건넸다. 겨울을 맞은 장병들을 위해 정부기관들도 팔을 걷었다. 국가보훈처는 연말을 맞아 정부 인사 등으로 구성된 55개 위문반을 편성해 군부대를방문해 위문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위문성금은 매년 공무원 및 공공기관 직원들의 자발적인 모금활동으로 조성되며 지난 2011년에는 62억원, 2012년 64억원, 지난해에는 61억원이 모금됐다.지난 1990년 이후 2009년까지 20년간 정부합동위문단은 군부대에 940억원어치의 위문품을 전달했다. 지난해 위문품구입 내역을 보면 PC 2031대 구입 13억5000만원, TV 1617대 구입 6억9000만원, 세탁기 1511대 구입 3억9000만원, 주한미군 기념품 DMZ(비무장지대)철조망액자 2억4000만원, 취약지 근무자 방한장갑 1억원으로 나타났다. PC가 위문품 구입비중 가장 많은 금액을 차지했다. 특히 역기와 아령 등 운동용품은 2006년도부터 선보였으며 지난해 300만원 상당의 런닝머신 3대는 최전방 초소인 GP 등 운동공간이 부족한 장병들에게 전달됐다.군 장병들을 위문하기 위해 군부대를 찾는 단체들은 위문품을 놓고 고심할 수 도 있다. 장병들의 취향이 해마다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보훈처가 발행하는 보훈연감에 따르면 장병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과자류는 2001년까지 지급됐으며 볼펜과 연필꽂이도 94년까지 꾸준히 지급됐다. 과자류는 장병들의 급여인상으로 인해 영내매점의 이용횟수가 늘면서 줄었고 볼펜과 연필꽂이도 PC 확산으로 1995년부터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장병들에게 사리지는 선물은 또 있다. 바로 위문편지다. 컴퓨터 보급이 늘어나면서 '국군장병 아저씨께'로 시작하는 각급 학교의 단체 위문편지도 줄어들었다. 문민정부가 들어선 93년께 교육당국 지침이 사라지면서 공식적으로 없어졌다. 다만 최근 연평해전 때나 해외파병 부대 등에 대해서는 학교 혹은 학급단위로 자발적으로 위문편지를 보내고 있다.대신 교양도서와 TV, 세탁기는 세월이 흘러도 꾸준히 단골메뉴에 올랐다. TV는 90년 4639대를 시작으로 매년 보급됐으며 디지털 비디오 디스크(DVDㆍdigital video disk)도 2006년에 첫 등장했다. 세탁기도 1940년에 150대를 시작으로 지난해에 1950대가 보급되는 등 꾸준히 위문품목에 빠지지 않고 올랐다. 2009년에는 4500대로 급증했다. 2003년 2130대를 시작으로 본격 지급된 컴퓨터는 매년 1000~2800대가량 선물로 전달되고 있다. 2007년에는 러닝머신과 티셔츠가 위문품으로 등장하기도 했는데 이는 동명부대 단비부대 등 해외파병부대 장병을 위한 것으로, '세계 곳곳으로 진출하는 국군'이라는 시대상을 반영한다.양낙규 기자 if@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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