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에 힘받은 엔터社…자금 몰린다

SKM인베스트먼트, 예능제작사 '코엔'과 500억 규모 인수계약YG엔터, 루이비통 사모펀드 투자유치에 이어 中 텐센트와 콘센트 제작 업무협약엔터사업, 중국 등 한류 타고 시장 확대되며 성장성 커져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한류'에 힘입어 연예기획사와 콘텐츠제작사에 투자자금이 몰리고 있다. 중국 등에서의 국내 방송ㆍ공연 등 콘텐츠 수요가 늘면서 투자규모가 커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자금이 국내 연예기획ㆍ제작사로 투입되는 경우도 늘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PEF) 전문 운용사인 SKM인베스트먼트는 국내 1위 예능 제작자인 코엔(KOEN)그룹과 500억원 이상 규모의 인수계약을 체결, 초대형 종합 엔터테인먼트사 출범을 가시화했다. SKM인베스트먼트는 "강력한 한류 마케팅을 활용해 코스메틱과 패션 등 브랜드사업으로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소비시장을 공략할 것"이라며 "첫 번째 투자 대상으로 예능제작사인 코엔미디어가 결정됐다"고 전했다. 코엔그룹은 예능제작사 '코엔미디어'와 매니지먼트사 '코엔스타즈'로 구성되어 있다. 코엔미디어는 MBC PD 출신 안인배씨가 대표로 있다. 코엔스타즈는 이경규, 이휘재, 장윤정, 김광규 등 유명 연예인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지난 10월 금융 전문가와 엔터테인먼트 전문가가 출범시킨 SKM인베스트먼트 또한 화려한 경영진을 자랑한다. 전 서태지와아이들 멤버였던 이주노씨가 부사장으로, 전 팬텀엔터테인먼트와 플레이어 대표였던 김정수씨가 부회장으로 참여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대성창업투자가 가수 겸 음악 프로듀서 윤종신씨가 이끄는 소속사 미스틱89그리고가족에 30억원가량을 출자했다. 또 다른 벤처캐피탈과 증권사도 50억원을 투자했다.대성창투 관계자는 "최근 한류를 타면서 공연 등 분야의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고 성장성과 수익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해 투자했다"면서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등의 사업 모델이 다른 연예기획사에도 퍼져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대성창투는 투자소식이 알려진 지난달 18일 이후 3거래일 연속 오르며 19.62% 급등했다. 전날 종가는 지난달 18일 대비 27.53% 오른 상태다. 실제 국내 벤처캐피탈사의 연예 관련 분야 투자 규모는 크게 늘고 있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3분기 누적 업종별 투자 규모 중 영상ㆍ공연ㆍ음반 부문의 경우 지난해 3위에서 올해 2위로 올라섰다. 투자금은 지난해 1332억원에서 올해 1590억원으로 19.4% 증가했다.국내뿐 아니라 해외자금도 연예기획ㆍ콘텐츠제작 쪽으로 들어오고 있다. 특히 중국 자금 유입이 많아졌다. 와이지엔터는 지난 9월 루이비통모에에네시(LVMH)그룹 계열 사모펀드 엘 캐피탈 아시아로부터 8000만달러(약 827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달에는 중국 텐센트와 콘텐츠 제작·공급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최근 상장을 토대로 중국 진출 강화를 염두에 둔 에프엔씨엔터테인먼트도 중국 투자가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한성호 에프엔씨엔터 대표는 "중국 투자가들로부터 투자 제의가 계속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고성민 피터앤파트너스 대표는 "중국 정부가 '콘텐츠 강국'을 내세우며 중국 등지에서 한국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고 이에 국내 연예기획사와 제작사 등에 대한 투자가 많은 것 같다"고 짚었다. 홍정표 키움증권 연구원은 "엔터시장의 경우 국내에서는 정체된 상황이지만 중국 등 해외로 포지셔닝을 한 업체들의 경우 성장성이 가시화되는 국면"이라고 평가했다.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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