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올해 편의점 트렌드는 '다양화'로 요약할 수 있다. 각 편의점들의 자체브랜드(PB) 상품이 열풍을 일으키며 상품이 다양해졌고 50대 중장년의 편의점 구매 비중이 확대되며 이용고객이 다양해졌다. 또한 각 편의점들은 올해 다양하고 새로운 형태의 편의점을 선보였다. 올해 편의점에서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인 '컵얼음'의 경우에도 다양한 음료를 함께 마실 수 있다는 점이 인기 요인으로 꼽혔다. ◆올해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음료'= 올해 편의점에서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음료인 것으로 나타났다. CU,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3사의 올해 판매 순위를 살펴보면 음료가 매출 상위권을 석권했다. CU의 올해 1~11월 판매상품 순위에서 10위권내 상품 중 7위의 '육개장사발면'을 제외한 9개 상품이 모두 음료였다. GS25 역시 같은 기간 판매 상위 10개 상품 중 9위에 오른 '츄파춥스'를 제외하고 음료가 휩쓸었다. 세븐일레븐도 10위에 오른 '전주비빔삼각김밥'을 제외하고 1~9위를 음료가 차지했다. 다양한 음료와 함께 마실 수 있는 컵얼음이 절대 강자로 떠올랐다. 컵얼음은 CU와 GS25에서 가장 많이 팔린 상품에 등극했다. CU에 따르면, 지난 해 처음으로 '바나나맛우유'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판매 순위 1위에 오른 '델라페 컵얼음'이 2년 연속 왕좌를 차지했다. 특히, 압도적인 판매 수량을 보이며 판매 2위인 바나나우유보다 약 2.8배나 더 많이 팔렸다.GS25에서는 아이스컵이 1위를 차지하며 최근 3년간 가장 많이 판매된 상품 연속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아이스컵은 여름철 아이스음료를 부어서 마실 수 있도록 테이크아웃컵에 얼음이 들어 있는 상품으로 올해만 5100만개가 판매됐다. 소주도 강세를 보였다. 세븐일레븐에서는 '참이슬360㎖가 그동안 1위를 지켜왔던 '바나나맛우유'를 제치로 1위에 올랐다. 이밖에 '처음처럼' '참이슬클래식' 등 다른 소주 상품들도 순위가 각각 5단계와 1단계씩 상승했다. 세븐일레븐에서 소주의 강세가 두드러진 것은 지난 2010년 12월부터 세븐일레븐 상시 가격 인하 정책의 일환으로 참이슬 등 소주 3종을 경쟁사 대비 20% 저렴하게 판매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생수와 '박카스F''레쓰비' 등이 편의점 매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SNS를 타고 불어닥친 PB상품 열풍= 김혜자 도시락, 자이언트 떡볶이, 홍라면, 버터갈릭맛팝콘, 불타는짜장 등 올해 편의점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트렌드는 PB상품의 인기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활성화되면서 올해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편의점 먹거리를 맛보고 시식평을 올리거나 인터넷 방송을 통해 먹방을 진행하는 것이 유행하며 입소문이 빠르게 퍼졌다.과거에는 광고 외에는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 없었으나 요즘은 SNS와 모디슈머, 시식평 등이 활성화되면서 편의점 먹거리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고 올해부터 그 효과가 더욱 크게 발휘되는 모습이다.또한 중소기업의 기술력이 높아지고 다양한 성공사례가 늘어나면서 중소기업과 유통업체의 협력을 통해 고객들의 수요를 끌어낼 수 있는 PB상품들이 출시될 수 있었던 것도 올해 PB상품이 대세로 떠오른 큰 이유 중 하나다.◆50대의 세력 확장= 50대 이상 중장년층이 편의점의 주고객층으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국내 편의점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한 1990년대 당시 20~30대 청년층(1960년대 초반생)이 어느덧 중장년층에 접어들면서 이들의 편의점 이용률이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올해 50대 이상 고객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20.3% 증가하며 처음으로 매출 구성비 20%(21.1%)를 돌파했다. 특히, 20~30대 젊은 고객들이 많이 찾는 품목들에서의 성장세가 주목할 만하다. 대표적으로 젊은 세대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던 외산맥주에서 50대 이상 고객 매출은 44.8% 증가하며 전체 신장률 38.4%를 상회했다. 젊은 소비자들이 식사대용품으로 많이 찾는 도시락과 즉석가공식품에서도 50대의 높은 구매력을 엿볼 수 있었다. 최근 기대수명이 높아짐에 따라 50대 경제 활동 인구가 증가하면서 빠르고 편리하게 먹을 수 있는 편의점 음식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편의점 도시락은 올들어 11월까지 51.2%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데 50대 이상은 이보다 높은 61.2%를 기록하고 있다. 도시락과 함께 대표 식사대용품인 즉석밥과 레토르트 상품도 20대와 30~40대의 성장률은 각각 6.6%, 7.4%이지만 50대 이상은 이보다 3배 이상 높은 24.7%를 기록했다.◆다양하고 새로운 형태의 편의점 등장= 올해는 다양하고 새로운 형태의 편의점이 등장하며 눈길을 끌었다. CU는 고객들의 알뜰한 쇼핑을 돕기 위해 업계 최초로 IT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쿠폰 서비스인 '팝콘 쿠폰 서비스'를 올해 6월부터 시행했다. 팝콘 쿠폰 서비스는 스마트폰에 CU 멤버십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한 고객이 CU 매장에 들어서면 즉석 할인쿠폰을 자동 팝업으로 띄워주는 서비스다. 매장에 들어선지 단 3~5초 만에 본인이 어떤 상품을 할인 받을 수 있는지 바로 알 수 있다.이밖에도 CU는 아마추어 뮤지션들을 위한 무대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해 점포내 여유 공간을 활용해 소형무대를 마련하고 공연장비를 지원하는 점포를 선보였으며 비어 있는 땅(나대지)을 단기간 임차해 팝업스토어 형태의 편의점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팝업스토어는 일정 기간 매출 검증을 통해 본사, 가맹점주, 토지소유자 모두 수익성을 시험해볼 수 있어 사업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세븐일레븐은 올해 도시락을 중심으로 한 푸드스토어와 복합 편의공간을 컨셉트로 한 신개념 편의점 '도시락카페1호점'을 오픈했다. 2층 단독건물에 편의점 외 총 32석 규모의 테이블과 식사와 함께 회의도 할 수 있는 미팅룸(8석)을 마련했으며 안마의자, 3D 프린팅 서비스 등 다양한 편의 시설도 구비했다.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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