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확인필요하다'
[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남북경협경제인연합회(이하 남경련)가 내년 3월 남북음식문화 축제를 서울에서 열겠다면서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여동생과 동명의 김여정 대외사업부 부장을 초청하기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정부는 순수한 사회문화 교류 차원의 남북교류는 승인하다는 입장이지만 북한에 대외사업부가 있는지는 확인할 수 없으며 남경련이 밝힌 김여정이 김정은의 동생인지는 확인해봐야 한다는 입장이다.만약 남경련이 말한 김여정이 김정은의 여동생이고 그가 서울 땅을 밟는다면 남북관계에서 새로운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통일부 당국자는 4일 "남경련이 11월에 서울에서 남북음식문화 축제를 열기로 합의했다면서 북한이 보내온 의향서와 초청장을 제출했는데 의향서에 김여정이 대외사업부 부장으로 명시돼 있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초청장은 낙원무역총회사 김철수 총사장 명의로 돼 있다.통일부는 당시 북한이 보냈다는 의향서와 초정장 양식이 기존의 것과 달라 보완하라며 반려했지만 사업자가 2주 전 다시 계획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이 당국자는 "남경련 사업자는 계획서를 제출하면서 김여정이 김정은의 동생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이 행사는 내년 광복 70주년을 맞아 북한 요리사 100명을 초청해 서울광장에서 한국 측 요리사 100명과 음식 경연대회를 펼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북측은 옥류관, 평양 대동강 음식점, 고려식당, 조선민족음식연구원 등이 참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남북 양측은 축제 기간에 북한 음식 상설 전시관과 북한 특산물 홍보관을 운영하고 북한 음식 거리를 조성하며 북한 만수대공연단을 초청해 남북한 예술인과 합동 공연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통일부 다른 당국자는 "올해 27세인 김여정은 최근에서야 공식 직책이 노동당 부부장(한국의 차관급)으로 확인됐다"면서 "지난해 10월 부장이라면 앞뒤가 맞지 않아 신빙성이 낮다"고 말했다.또 낙원무역총회사도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낙원무역총회사는 과거 38호실 산하 기관이었는데 2011년에 38호실과 39호실이 통합한 이후 활동이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지난해 12월 처형된 장성택의 부인 김경희가 관리하던 조직이라는 주장도 확인이 필요하다고 통일부는 덧붙였다.또 남경련은 대북 사업을 하고 있는 경제인들의 총연합체로 2010년 출범한 사단법인이다.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정부가 순수 교류 차원의 남북교류는 승인한다지만 '김여정'이 서울 땅을 밟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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